다들 끝냈는데…혼자만 ‘파업 장기화’ 돌입하겠다는 부산대병원 노조

7개 병원 파업 끝냈는데…부산대병원만 유지
17일부터 고강도 투쟁 재개, “비정규직 직고용” 요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14일 오후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의 입·퇴원 수납 창구 대기석이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15일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해제하고 현장으로 돌아간 가운데, 부산대병원 노조만 ‘나 홀로 버티기’에 돌입했다. 파업이 끝난 병원의 노조 간부들을 흡수해 ‘비정규직 직고용’까지 요구하며 장기 파업에 나서려는 모양새다.

보건의료노조 부산지부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노조는 이날 업무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파업을 사흘째 유지 중이다. 전날 부산역에서 개최한 파업출정식에서 선언한 ‘무기한 파업’ 구호대로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파업 대오를 유지하는 것이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 사항 외에도 ‘비정규직 직고용’을 핵심 사안으로 요구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2017년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정규직 전환이 완료되지 않은 곳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독자 파업에 나선 부산대병원 노조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이 16일 부산대병원으로 집결, 17일부턴 고강도 파업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대병원이 파업 사흘째에 들어가곤 있지만, 나머지 7개 병원 조합원이 현장에 복귀하면서 의료공백은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부산대병원에서 만성 지병 등으로 장기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파업이 늘어지면 진료 차질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부산대병원은 현재 입원 환자를 받지 않고 수술 일정 조절을 검토하는 등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노조 부산지부 관계자는 "부산대병원 노조는 언제든지 병원 측과 다시 교섭할 수 있다고 알렸지만, 아직 병원 측으로부터 연락이 없어 현장 교섭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면서 "병원 측의 성실한 교섭 재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