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단백 햇반·특수 분유...수십 배 정성과 시간 들이고 착한 기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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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햇반보다 단백질 함량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CJ제일제당의 '햇반 저단백밥'이 약 230만 개가 생산되며 15년째 희소질환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3일부터 이틀 동안 충북 단양군에서 열린 '제21회 PKU 가족캠프'에 햇반 저단백밥 식품과 1,000만 원 상당의 기부금을 후원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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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2009년 환아 자녀 둔 직원 제안에 생산
매일유업도 25년째 특수분유 생산
기존 햇반보다 단백질 함량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CJ제일제당의 '햇반 저단백밥'이 약 230만 개가 생산되며 15년째 희소질환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3일부터 이틀 동안 충북 단양군에서 열린 '제21회 PKU 가족캠프'에 햇반 저단백밥 식품과 1,000만 원 상당의 기부금을 후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저단백밥은 기존 백미 햇반 1개(180g)가 단백질 4g를 포함하는 것에 비해 단백질 함량을 10분의 1 수준인 0.4g으로 낮춘 제품으로, 페닐케톤뇨증(PKU병) 등 선천성 대사질환을 앓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PKU병은 신생아 6만 명당 한 명꼴로 나타나는 희소성 질환으로, 이 질환을 갖고 태어나면 선천적으로 아미노산(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단백질 성분인 페닐알라닌을 먹으면 대사 산물이 체내에 쌓여 장애가 생기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PKU병 환자는 평생 페닐알라닌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식단을 유지해야 하고, 흰쌀밥도 먹을 수 없다.
CJ제일제당이 PKU병을 앓는 환자를 위한 특수용도식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09년 3월.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를 키우는 CJ제일제당 직원의 건의 때문이었다. 당시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바로 연구개발에 착수한 CJ제일제당은 약 8억 원을 들여 독자적 제조 기술과 시설을 구축해 7개월 만인 같은 해 10월 저단백밥 제품을 내놨다.
햇반 저단백밥은 일반 햇반보다 생산 과정에서 시간이 10배 이상 더 걸린다. 쌀 도정 후 단백질 분해에 걸리는 시간만 24시간이 소요되는 등 별도의 특수공정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의 자사 몰이나 일부 온라인 몰, 인구보건복지협회 등을 통해 판매되는 저단백밥은 전국 약 200명의 PKU병 환자의 식탁에 매일 두 끼 이상 오르며 지금까지 230만 개가 생산됐다.
저단백 햇반, 특수분유...남들과 다른 식이생활 돕다
CJ제일제당은 2010년부터 매년 PKU 환아와 가족캠프에 참가자들의 식사로 햇반 저단백밥을 제공하고 별도 기부도 진행해 오고 있다.
매일유업 역시 이들의 식이생활을 돕고 있다. 매일유업은 1999년부터 25년째 PKU병 환아를 비롯한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아를 위해 1년에 두 차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이들을 위한 특수분유 8종 12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PKU 가족캠프를 2001년부터 후원해 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백질 제한이 필요한 선천성 대사질환자 환우들을 위해 햇반 저단백밥 생산은 계속될 것"이라며 "즉석밥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국민 식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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