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올여름 예정대로 “빠르면 다음 달”.. 현지 어민들도 ‘갸우뚱’인데, 과연?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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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해역 11곳서 수질 검사키로
‘주 1회’ 삼중수소 농도 등 조사
농도 등 기준치 넘으면 신속 대응
현지 어민단체 등 방류 반대 계속
자국내 여론·선거 등 변수 관측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최근 올여름쯤 방류를 시작한다는 기존 방침에 변함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나섰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종합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점을 바탕으로, 자국내 원전 주변 어민과 주변국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설득 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입니다.

관련해 일본 측은 원전 인근 바다에서 주 1회 수질 검사를 하고, 결과를 공포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본 내에서도 반대 입장이 타진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빠르면 내달 중에 오염수 방류에 나설 것을 내다보는 관측이 팽배하지만 그만큼이나 방류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내부 어민들 여론부터 정치 변수들까지, 간과해선 안될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오늘(15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전날 전문가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오염수 방류 후 당분간 주 1회 인근 바다 11곳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해, 회의 좌장 확인 등을 거쳐 결과를 공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는 도쿄전력의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제거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륨) 농도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원전 주변 해역 3곳에서 매주 채취한 물을 대상으로 삼중수소 이외에 핵종 농도도 측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삼중수소 농도를 원전에서 3㎞ 이내 지점에서 리터(L)당 700베크렐(㏃),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원자력규제청을 통해 도쿄전력에 연락할 방침입니다.

그 과정에 환경성은 수질검사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도쿄전력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될 경우엔 즉시 도쿄전력에 연락해 대응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사실상 내부적으로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도쿄전력에 방류설비 검사완료필증을 발급하면서 오염수 해양방류 준비는 마무리한 상황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주변국과 국제사회를 최대한 설득한 뒤 8월쯤 방류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대책에도, 일본 내에서도 오염수 방류를 앞둔 현지 어민단체의 반대 입장이 지속 타진되고 있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14일 도쿄에서 사카모토 마사노부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을 만나 오염수 방류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IAEA 검증 결과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련해 사카모토 회장은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계속 밝히면서도, 다만 IAEA 검증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총회를 갖고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결의를 4년 연속 채택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어민들 대상으로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설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앞서 2015년 후쿠시마현 어협에 관계자 이해를 얻지 않으면 오염수를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게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오염수 방류를 빠르면 내달 개시할 것이란 관측들을 내놓으면서도, 자국내 방류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어민들 여론과 9월 이후 치러질 도호쿠(東北) 지역 선거 등을 변수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본 정부 차원에서는 오염수 방류 안전성과 함께 관련 기금 지원 등을 별도로 홍보하고 있지만, 어업단체들은 방류에 따른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 등을 선결 과제로 꼽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9월 3일 이와테현 지사와 의회 선거, 10월 22일과 11월 12일 각각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의회 선거 등 후쿠시마현이 포함된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에서 잇따른 선거도 예정됐습니다.

집권 자민당 등 정치권 일각에선 자칫 오염수 방류의 쟁점화 등을 우려하거나 선거를 이유로 방류 시기를 늦추면 소문 피해가 확대될 것이란 견해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추후 방류 시점 등을 결정하는 방법 등을 둘러싼 각계 입장들을 수렴하고 정리하는데도 여러 논의가 필요할 것이란 시각도 나옵니다.


현 시점에서 도쿄전력은 사실상 방류 준비를 마쳤고, 오염수 저장 탱크 10기 분량 기준으로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한 뒤 바다로 내보낼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수중 트리튬농도를 국가 기준치 40분의 1(1L당 1500㏃ 미만) 수준까지 떨어트린 이후 해저터널로 원전 앞 1㎞ 해역에 흘려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이에대해 IAEA는 종합보고서에서 이같은 계획이 안전기준에 부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미 환경성은 오염수와 관련한 해역 모니터링 정보 웹사이트에서 원전 주변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방류 시기를 ‘여름 무렵’이라 예고했고, 일본 매체들은 방류 시기를 빠르면 8월에서 9월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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