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댐 43년 만에 물 넘쳐‥주민 대피
◀ 앵커 ▶
충북 괴산댐 위로 물이 넘쳤습니다.
사전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했지만, 유입되는 물의 양이 워낙 많아서 월류현상이 발생한 건데요.
주민 1,200여 명이 대피했고 충주 시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현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지현 기자,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제 뒤로는 괴산댐에서 흘러나온 물이 합류하는 달천이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다리 바로 밑까지 흙탕물이 가득 들어찬 상태입니다.
범람 위기에 다리는 통제됐고요.
그러면서 고립된 건너편 마을 주민들은 지대가 높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현재 대피한 인원은 괴산에서만 1천 2백여 명입니다.
괴산댐은 지난 3일부터 홍수에 대비해 방류량을 조절해 왔습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비가 내리면서 소용이 없었습니다.
최대 수용량 2천7백 톤보다 많은 빗물이 유입되면서, 오늘 새벽 5시쯤, 댐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한계치인 136.93m까지 차올랐고, 결국 6시 반쯤에는 댐 물이 흘러넘치는 월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1980년 7월 이후, 43년 만입니다.
월류 현상은 세 시간 만인 오전 9시 20분쯤 멈췄지만, 하류 지역인 충주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6천4백여 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다른 댐 방류량도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충주댐과 대청댐 모두 일제히 방류량을 늘려 현재는 초당 3천 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피해는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쯤, 청주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던 30대 남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8명은 구조됐고 현재도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차량이 고립됐는지 제대로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 피해는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 새벽 5시 반쯤, 청주시 남이면에서는 흙더미가 도로를 덮쳐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고, 앞서 어젯밤에는 청주시 현도면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기관사 한 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충북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가운데, 내일(16일)까지 최대 200mm의 많은 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괴산댐에서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이지현 기자(jhnews1012@gmail.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3978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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