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차로 차단’ 박경석, 병원 행…전장연 “무리한 호송 건강 악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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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버스 앞을 가로막는 기습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밤 늦은 시각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입원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약 3분간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 도로에서 시내버스 5618번 앞을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박 대표를 현행범 체포해 남대문서로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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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15일 11시30분쯤 남대문서 규탄 기자회견
전장연 “장애인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량이 아냐”
사흘 연속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버스 앞을 가로막는 기습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밤 늦은 시각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입원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대표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전날(14일) 오후 11시쯤까지 업무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후 박 대표는 지병 문제로 치료를 받기 위해 연행 상태로 중랑구의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 1차 조사는 했지만 (박 대표가) 조사 중단 및 병원 진료를 요청했다"며 "상황을 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장연 관계자는 "박 대표에 대한 불법적 연행에 대해 남대문경찰서장의 확인과 사과를 요청했지만 면담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문제가 있다면 법대로 처리하라는 식으로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장연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남대문서 앞에서 박 대표 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장연 측은 박 대표를 호송한 경찰 차량에 대해 "장애인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량이 아니었다"며 "경찰의 무리한 호송으로 박 대표의 건강이 더 악화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박 대표를 돕던 활동지원사가 함께 체포된 것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활동지원사는 장애인들의 일상과 사회생활을 지원하는 사람들"이라며 "무리하게 갑자기 활동지원사를 왜 체포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행 이송 과정에 경찰의 불법과 장애인이송차량 허위 개인사업자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경찰의 불법적 상황을 다루고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약 3분간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 도로에서 시내버스 5618번 앞을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박 대표를 현행범 체포해 남대문서로 인계했다.
체포된 박 대표는 조사를 받기 위해 오후 3시48분쯤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됐지만, 이 과정에서 휠체어 안전띠 등이 마련되지 않은 호송 차량에 태운 것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이 강제로 하차 시키려고 하자 박 대표는 차량 안전띠를 목에 걸고 버티는 등 40여분 동안 넘도록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활동가들은 지난 12일부터 버스전용차로 기습 점거 시위를 이어오고 있었다.
전장연은 12일 종로구 종로1가에서 10여분간 버스를 막아선 데 이어 13일에는 혜화동로터리와 마로니에공원 앞 도로에서 차단 시위를 했다.
아침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쯤 10여분간 이어진 시위로 인해 시내버스 5대가 운행을 못 하고 멈춰서기도 했다. 이에 혜화경찰서는 전날 박 대표에게 집시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오는 20일 오전 10시까지 조사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박 대표는 체포되기 전인 전날 오전 8시쯤에도 동작구 대방동 여성프라자 앞 버스정류장에서 5분간 시위를 벌이다가 강제 이동 조치를 당했다.
한편 서울시는 버스 시위를 한 전장연을 상대로 관할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 동작경찰서 등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불법행위로 손해를 입은 운수회사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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