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김민재! 공격은 케인!’ 뮌헨, 다음 시즌 예상 베스트11 공개
[포포투=가동민]
바이에른 뮌헨의 다음 시즌 예상 베스트11에 해리 케인과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다.
축구 통계 업체 '트랜스퍼마크트'는 다음 시즌 뮌헨의 예상 라인업을 공개했다. 케인, 킹슬리 코망,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조슈아 키미히, 콘라드 라이머,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마타이스 더 리히트, 카일 워커, 마누엘 노이어가 이름을 올렸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케인과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한 시즌 만에 최고의 센터백으로 떠올랐다.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을 당시에 칼리두 쿨리발리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의심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민재는 유럽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페네르바체에서 후방을 책임지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튀르키예 리그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세리에 A 등 유럽 5대 리그에 비하면 튀르키예 리그가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고,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시즌 내내 ‘벽’같은 수비를 보여주며 나폴리에 33년 만의 우승을 안겨줬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당연히 김민재는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5천만 유로(약 716억 원)로 보여준 실력에 비해 현저히 적은 금액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민재의 다음 행선지는 맨유로 정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맨유가 구단 인수 문제로 이적 시장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뛰어들었다. 맨유로 이적이 유력해 보이던 상황에서 뮌헨 행으로 급변했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김민재의 뮌헨 이적을 이야기했다. 로마노는 계속해서 이적이 임박할 때마다 외치는 문구인 ‘Here we go’를 덧붙였다.
김민재는 이적시장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뮌헨은 적극적이었다. 뮌헨은 퇴소하자마자 곧바로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적 절차의 막바지에 진행하는 메디컬 테스트는 모두 마쳤고 김민재의 뮌헨 이적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아웃 조항은 15일에 만료된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에 따르면 뮌헨이 나폴리에 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폴리 프리시즌 명단에서 김민재의 이름이 빠지면서 뮌헨 이적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뮌헨은 최전방을 책임졌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4년부터 뮌헨에서 뛰며 무려 6시즌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채우려 노력했으나,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가 컸다. 에릭 추포-모팅이 레반도프스키를 대신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추포-모팅은 10골에 그쳤다. 리버풀에서 사디오 마네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레반도프스키가 없는 뮌헨은 지난 시즌 힘겹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 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은 도르트문트에 밀리는 흐름이었다. 뮌헨은 리그 성적이 도르트문트에 밀리자 율리안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투헬 감독은 트레블이 목표라고 선언했지만 UCL, DFB 포칼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1위를 탈환했지만 도르트문트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에 패배하면서 무관은 피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수비에서는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했고, 뱅자맹 파바르도 팀을 떠나는 분위기다.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다. 뮌헨은 공격 보강을 위한 타겟으로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케인을 낙점했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힘쓰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런던으로 날아가 케인을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입장은 완강하다.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뮌헨의 1차 제안은 7천만 유로(약 1,003억 원)였지만 토트넘은 거절했다. 뮌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천만 유로(1,147억 원)의 2차 제안을 건넸다. 토트넘의 입장은 이번에도 같았다. 토트넘은 뮌헨이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원한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1658억원) 상당의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고 3차 비드를 준비 중이다.
케인은 미스터 토트넘이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를 거쳐 임대를 전전하다가 토트넘에서 데뷔했다. 점차 경험을 쌓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었다. 당연히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213골을 기록하며 앨런 시어러의 260골에 이은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58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케인은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연계와 패스도 미드필더에 버금갈 정도로 수준급이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선수들과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리고,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도 좋다. 게다가 어느 곳에서 슈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일품이다. 지난 시즌도 케인은 맹활약을 펼쳤다. EPL에서 30골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드의 뒤를 이었다. 토트넘의 지난 시즌 총 득점이 70골인데 그중 30골을 책임진 것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케인의 활약 속에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개막 이후 7경기 무패를 달리며 아스널과 맨시티의 뒤를 이었다. 꾸준히 UCL 진출권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했다. 토트넘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본격적으로 흔들렸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3월 A매치 직전 토트넘에 대한 부정적인 인터뷰를 했고 토트넘과 결별을 맞았다.
이후 콘테 사단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충격적인 경기까지 나왔다. 토트넘은 32라운드 뉴캐슬에 1-6으로 대패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1분 만에 5실점을 허용했다. 대패의 책임으로 스텔리니 감독 대행이 경질됐다.
스텔리니 감독 대행을 이어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2020-21시즌처럼 감독 대행으로 남은 기간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다. 반전은 없었다. 메이슨 감독 대행 체제에서 2승 1무 3패를 기록하면서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14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컵 대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FA컵과 UCL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고, 카라바오컵은 32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케인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딱 하나있다. 바로 팀 커리어. 케인은 개인 수상은 여러 번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없다. 토트넘에서도, 잉그랜드 대표팀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을 열망하는 케인에게 뮌헨 이적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김민재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뮌헨은 케인을 영입해 UCL 정상 도전에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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