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경찰의 박경석 연행 과정은 불법적 과잉수사”
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는 15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박경석 대표의 연행 과정은 불법 과잉수사라고 규탄했다.
전장연은 “경찰은 박 대표에게 일반교통방해, 버스업무방해, 미신고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현장체포했지만 경찰이 주장하는 모든 죄목은 날조”라며 “박 대표는 장애인이 탈 수 없는 계단버스를 향해 태워달라고 요구했고 오히려 버스사업자와 버스기사가 장애인을 차별하고 탑승을 거부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경찰이 섭외한 이송차량은 리프트가 장착된 차량이 아니라 차문 옆으로 높게 간이 경사로를 장착 시켜 휠체어를 힘겹게 밀어 올려 욱여넣듯 탑승할 수 있는 차량이었다”면서 “박 대표의 연행 이송 과정은 불법 경찰과 불법 개인사업자가 안정적 이송 요구조차 묵살한 무법천지 차량 활극이었다”고 했다.
전장연에 따르면 박 대표는 남대문서에서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은 뒤 욕창 치료를 위해 녹색병원에 입원상태로 구금돼있다.
전장연은 “경찰이 박 대표의 활동지원사 역시 현장체포했다”면서 “단순히 박경석 대표의 신체적 지원을 한 활동지원사를 현장체포하고 하룻밤을 구금한 것은 명백한 과잉수사”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전날 오후 여의도 글래드 호텔 앞에서 버스 앞을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당시 그는 버스를 향해 “문을 열어달라” “버스에 태워달라”고 외쳤고, 3분여 뒤 경찰이 박 대표를 인도 쪽으로 몰아낸 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기동대원 20여명이 박 대표 주위를 에워싸기도 했다.
박 대표와 전장연은 서울시의 ‘전장연 때리기’ 중단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지난 12일부터 비폭력·불복종 버스행동을 진행한 바 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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