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화 BIKY 집행위원장 "우리는 모두 어린이였거나 어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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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이해하면 차별이 사라집니다."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올해로 18회를 맞이했다.
<뉴스1> 은 13일 김상화 위원장을 만나 올해 BIKY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뉴스1>
-다양한 영화제 속에서 BIKY만의 차별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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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차이를 이해하면 차별이 사라집니다."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올해로 18회를 맞이했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BIKY는 2010년부터 '달라도 좋아'라는 슬로건 아래 △나를 찾아서 △너와 더불어 △다름 안에서 △경계를 넘어서 등 4개 섹션(비경쟁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김상화 BIKY 집행위원장은 "어릴 때부터 '나'와 '너'를 이해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면 우리 사회의 차별은 사라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영화는 타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총체로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전쟁은 싫어, 평화가 좋아'라는 주제로 세계 곳곳의 벌어지는 분쟁과 참혹한 내전으로 자유와 평화를 빼앗긴 어린이들을 기억하고, 연대하고, 추모한다.
또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 해방 선언문'을 통해 "어린이를 존엄한 주체로 세운 유일한 인권선언이 이날을 계기로 더욱 널리 퍼져 모든 어린이들에게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이 오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개막식에서 울려 퍼졌다.
<뉴스1>은 13일 김상화 위원장을 만나 올해 BIKY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BIKY의 의미와 역할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영화창의도시 부산에서 성인만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특히 영화 제작, 기획을 넘어 영화를 즐길 줄 아는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미래 세대를 위한 기회와 지원 없이는 어느 분야든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 단 일주일이지만 부산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양질의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BIKY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또 세상을 배워가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은 한 사람을 구성하는 큰 축이 된다. BIKY도 영화를 매개로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다양한 영화제 속에서 BIKY만의 차별점은.
▶영화제를 이끌어가는 모든 과정을 어린이·청소년들이 주도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어린이·청소년이 영화를 만든 제작자로서만 영화제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부문의 심사, 포럼·토론회 주최, 행사 기획 등 영화제를 만드는 주체이자 영화인으로 활약한다.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작품들뿐만 아니라 엄정한 심사를 거친 수준 높은 영화들이 영화제 기간에 소개되고 이들 영화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 아우르는 역량을 갖고 있다. 올해 54개국 163편 중 한국 또는 아시아에 처음 소개되는 영화(프리미어)는 124편에 달한다. 영화제 명에 ‘어린이·청소년’를 빼고 ‘부산국제영화제’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올해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영화제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올해 부산시 예산이 5억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30% 삭감됐다. 3~4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 영화제의 명성과 규모는 크게 성장했다. 4년전인 2019년과 비교해 관객 수는 20%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외 게스트만 27.5% 늘었다. 불가피하게 올해 영화제 총 기간과 부대행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주어진 예산 안에서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노력했다.
자체 수익사업을 통한 재정자립도 강화도 필요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부산시의 공감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단 일주일, 이 기간 만큼은 이곳에서 어린이가 주인공인 세상이 된다. BIKY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와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예산을 집행할 때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아동 복지 차원으로 많은 아이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보장해줬으면 좋겠다.
-올해 목표는.
▶올해 영화제 기간동안 어른 관객의 관람 비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아직까지도 어린이·청소년이 만든 영화는 성인의 작품에 비해 못할 것이란 편견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관람한 성인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에 올해 영화 상영시간대를 조정하는 등 어른들의 참여도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영화제 주요 사업인 교육 분야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영화제 기간에 초청했던 영화 중 교육에 적절한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를 수입하고,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 현장에 맞게 직무 연수를 제공하는 등 영화제 기간 외에도 아이들과 영화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어린이·청소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평소에 쉽게 만날 수 없는 좋은 영화들을 마땅히 누렸으면 좋겠다.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BIKY의 주인이고, 다양한 영화를 즐길 권리가 있다. 영화제 기간만큼은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모두가 영화로 치유 받고,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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