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제로음료’의 추락…‘1+1’ 파격할인 경쟁 불붙었다 [푸드360]

2023. 7. 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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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아스파탐이 소량 함유된 제로슈거 음료의 대표 주자인 '펩시콜라 제로슈거(355㎖)'가 20% 할인 판매 중이었다.

아스파탐이 함유되지 않은 제로슈거 음료인 롯데칠성음료의 '탐스 제로'도 2+1 할인 판매되고 있었다.

이날 찾은 대형마트(롯데마트 서울역점·이마트 마포점)를 비롯해 편의점(GS25 소공점·CU 공덕역점·세븐일레븐 소공점·이마트24 공덕역점)까지, 6곳 모두 '펩시콜라 제로슈거'가 할인 판매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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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편의점. ‘1+1 행사’로 한 제로 음료가 판매 중이다. 전새날 기자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편의점. ‘1+1 행사’로 한 제로 음료가 판매 중이다.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이정아·전새날 기자] 14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아스파탐이 소량 함유된 제로슈거 음료의 대표 주자인 ‘펩시콜라 제로슈거(355㎖)’가 20% 할인 판매 중이었다. 개당 800원인 제품 4개를 살 경우, 1개를 더 증정하는 프로모션 중이었는데, 이 같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롯데칠성음료가 펩시의 글로벌 본사인 펩시코로부터 원액을 받아 국내에서 병입하는 펩시콜라 제로슈거는 매출 증가의 ‘1등 공신’인 인기 제품이기 때문이다. 아스파탐이 함유되지 않은 제로 슈거 음료인 롯데칠성음료의 ‘탐스 제로’도 ‘2+1 행사’로 할인 판매되고 있었다.

식품·유통업계 “脫아스파탐”…‘제로음료’ 할인판매 속 편의점은 매출 늘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 ‘4+1 행사’로 제로 음료가 판매 중이다. 전새날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설탕을 대체해 사용하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2B군·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로 분류하면서, 유통·식품업계가 아스파탐과 선긋기에 나섰다. 빠른 시일 내 재고 처리를 위해 가격을 경쟁적으로 할인하는 프로모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가 직접 찾은 대형마트(롯데마트 서울역점·이마트 마포점)를 비롯해 편의점(GS25 소공점·CU 공덕역점·세븐일레븐 소공점·이마트24 공덕역점)까지, 6곳 모두 ‘펩시콜라 제로슈거’가 할인 판매 중이었다.

GS25와 CU는 이달 한 달간 펩시콜라 제로슈거(355㎖·개당 1900원) 상품을 ‘1+1 행사’로 할인 판매한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해당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2+1 프로모션’에 나섰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 ‘1+1 행사’로 제로 음료가 판매 중이다. 전새날 기자

특히 GS25는 아스파탐이 함유되지 않은 제로슈거 음료도 할인 판매했는데, 경쟁사와 견줘 할인 품목 수가 가장 많았다.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때 아쿠아 제로’, 코카콜라음료의 ‘환타 제로’·‘스프라이트제로’·‘파워에이드 제로’,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제로’ 등이 모두 균일가 1000원으로, 1+1 행사가에 할인 판매됐다.

이달 초부터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지정될 것으로 예고됐지만,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할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제로슈거 음료 매출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GS25의 경우 이달 1~11일 기준, 제로 탄산 매출은 전월 대비 12% 늘었다. 같은 기간 CU는 2% 증가했다.

예외도 있었다. 할인 판매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제로 탄산음료 매출이 전월 대비 무려 22%나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협력사와 아스파탐을 대체할 원료를 찾는 등 관련해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고 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의 탄산음료 코너. 음료수들이 진열돼 있다. 전새날 기자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됐지만, 사용 기준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WHO 합동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현재 섭취 수준에서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스파탐의 1일 섭취 허용량(ADI)은 체중 ㎏당 40㎎이다. 체중 60㎏의 성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하루 2.4g까지는 매일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제로 콜라’ 55캔(250㎖ 기준)이나 막걸리는 33병(750㎖)을 한 번에 마셔야 1일 섭취 허용량에 이른다.

이에 식품업계는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대체원료를 찾는 ‘탈(脫)아스파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섭취 수준이라면 암 유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지만, 아스파탐 사용에 대한 소비자 불만 접수가 꾸준히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라며 “음료사업 운영의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아스파탐 대체 원료를 찾아 순차적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아스파탐이 들어간 펩시콜라 제로 슈거와 관련해 글로벌 펩시 본사와 협의 중이다.

식약처 발표에 한숨돌린 막걸리업계 ‘잠잠’…‘無아스파탐’ 제품만 할인행사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막걸리. 아스파탐이 함유되지 않은 막걸리(상단 매대)와 아스파탐이 함유된 막걸리(하단 매대)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전새날 기자

한편 대부분 제품에 아스파탐이 함유된 막걸리의 경우, 할인 판매 중인 상품이 없었다. 오히려 상품에 아스파탐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배상면주가가 병당 200원을 할인 판매하는 ‘무아스파탐 막걸리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dsun@heraldcorp.com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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