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까지 충청·호남 최고 250㎜↑…돌풍·천둥·번개 동반한 ‘물폭탄’

거센 장맛비로 인해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

사흘간 쏟아진 폭우로 15일 한때 충북 괴산군 칠성면 소재 괴산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한 가운데 댐 하류 지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괴산에는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349.5㎜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렸다. 괴산=연합뉴스괴산군 제공

 
거센 장맛비로 인해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정체전선이 17일까지 남북 진동하며 우리나라에 계속적으로 많고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요일인 오는 16일까지 충청과 호남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돼 추가 피해에 대비해야겠다.

15일 기상청 수시 예보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일(16일)까지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 충청권과 호남권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정체전선은 15일까지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남해안 제외), 경북북부내륙에 머무르다가 16일 새벽부터 밤 사이 전남권, 경상권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고 북쪽의 저기압성 순환을 따라 대기 상층에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존의 정체전선과 함께 남해안 쪽에도 강수대가 발달해 많고 강한 비가 예상된다.

다음주 월요일인 17일은 충청권 등 중부지방(동해안제외), 전북, 경북북부내륙에 머물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15일 충북 제천시 청풍면 계산리 한 도로가 집중호우로 유실됐다. 제천=뉴시스. 독자 제공

 
다만 17일의 경우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강도와 상층 순환에 따라 정체전선의 위상이 달라져 강수구역과 강수량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전북, 전남권(남해안 제외), 경북북부내륙 100~200㎜(많은 곳 충남권남부, 충북중·남부, 전북, 전남권북부, 경북북부내륙 250㎜ 이상) ▲경기도, 강원내륙·산지, 전남남해안, 경상권(경북북부내륙 제외), 제주도(남부, 산지), 울릉도·독도 30~80㎜ 이상(많은 곳 전남남해안, 경남권, 제주도산지 150㎜ 이상, 강원남부내륙·산지, 경북권남부 100㎜ 이상) 등이다.

서울·인천, 강원동해안, 제주도(남부, 산지 제외) 등 정체전선 위쪽 지역의 경우 16일까지 5~40㎜ 비가 예상된다.

17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 전북, 경북북부내륙 30~80㎜(많은 곳 120㎜ 이상) ▲전남권, 경상권(경북북부내륙 제외) 10~60㎜ ▲동해안, 제주도, 서해5도 5~30㎜이나 기압골의 발달정도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이에 따라 충청권과 호남, 경북북부내륙을 중심으로는 호우경보가, 이들 지역의 주변부인 경기남부와 전남 일부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유지되고 있다. 16일 새벽부터는 남해안에도 호우예비특보가 예상된다.

사흘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댐(칠성댐)에 물이 넘치는 월류가 발생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진은 15일 방류중인 충북 괴산댐.한국수력원자력 실시간 화면 갈무리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앞으로도 많은 비, 강한 비가 예상되니 추가 피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17일은 기압골 강도 위상에 따라 강수 집중구역과 강수량이 변동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최신예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주 화요일인 18일 이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에 따라 점차 북상했던 정체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19~22일 사이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