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주고 아파트 샀다”...얼마나 오를지? ‘그사세’ 리그 [부동산 아토즈]
[파이낸셜뉴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효시는 삼성물산이 1999년에 분양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다. 타워팰리스1차 3.3㎡(평)당 분양가는 1100만∼1200만원으로 그 당시 역대 최고가였다. 당시 미분양으로 고전하면서 주변 중개업소에 도움(?)까지 요청했다. 현재는 부촌을 대표하는 단지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이 아파트도 최고가는 87억원으로 100억원을 넘지 못했다,
그렇다면 한국 아파트 시장에서 100억원 클럽에 가입한 아파트는 언제부터 나왔을까.
15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100억원 이상 거래는 총 12건으로 집계됐다. 빅뱅 멤버 지드래곤은 지난 2022년 나인원한남 전용 244㎡ 펜트하우스를 164억원에 매입해 화제를 모았다. 지드래곤 거래는 등기부등본에서는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는 등재되지 않아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했다. 아울러 계약이 해지된 거래도 제외했다.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가 100억원 아파트가 첫 등장한 것은 지난 2021년이다. 당시 100억원 이상 거래는 총 7건 이었다.
첫 100억원 클럽 가입 아파트는 2021년 3월에 나왔다. 당시 강남구 청담동 'PH129'(더펜트하우스 청담) 전용 273.96㎡가 115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해 7월에도 전용 273.96㎡형이 100억원에 팔렸다.
강북에서도 100억 클럽 아파트가 나왔다. 주인공은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 한남'이다. 전용 268㎡가 2021년 8월과 9월, 11월 12월에 총 5차례 100억원 이상 거래됐다. 파르크 한남은 국내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유엔빌리지에 자리하고 있다.
2022년에는 100억 클럽 아파트에 새로운 아파트가 등장한다. 바로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과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다.
한남더힐 전용 240㎡는 2022년 5월에 110억원에 거래됐다. 한남더힐은 2011년 1월에 입주가 이뤄졌다. 당시 임대 아파트로 공급됐다. 분양 전환은 2016년 1월부터 이뤄졌다. 펜트하우스가 3.3㎡당 8150만원에 공급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64㎡도 2022년 9월에 130억원에 팔리며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7월 14일까지 100억 이상 거래가 1건 나왔다. 올 3월 한남더힐 전용 240㎡가 110억에 거래된 바 있다.
그렇다면 100억 클럽 가입을 앞둔 아파트는 어디일까. 90억 ~ 100억원 이하 거래를 조사한 결과 용산구 한남동 ‘르가든더메인한남’이 꼽힌다. 이 아파트 대형 면적은 2021년에 97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도 올 7월 95억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이들 단지 외에 차기 100억 클럽 후보로 전문가들은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를 꼽는다. 거래가 취소 됐지만 이 아파트 펜트하우스 입주권이 100억원에 거래된바 있다.
다음으로는 강남구 압구정동이다, ‘아파트 재테크 투자 끝판왕’인 압구정에서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 될수록 100억 클럽 거래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이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압구정 단지가 100억 클럽 후보 1순위”라며 “반포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시장 양극화에 대해 박 위원은 “수출기업 성장과 한류 확산으로 이른바 초 고속득자가 많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한류 스타 연예인들의 초고가 주택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단순한 양극화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회장님 고급주택은 단독주택 이었는데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가 보편화 되면서 공동주택도 점점 고급화 되고 있다”며 “부유층의 주거문화도 단독에서 아파트로 이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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