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잠겨 움직이질 못해요" 폭우로 전북 마을곳곳 고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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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 사흘간 최대 469㎜의 거센 비가 내리면서 저지대 주민들이 고립돼있다.
15일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회룡마을 주민들은 전날부터 주변 도로가 차단돼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 마을과 인근 내룡마을에는 주민 100여명이 살고 있는데, 3년 전 폭우로 섬진강 둑이 붕괴했을 당시에도 마을이 고립돼 불안함에 떨었다고 공 씨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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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에 사흘간 최대 469㎜의 거센 비가 내리면서 저지대 주민들이 고립돼있다.
15일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회룡마을 주민들은 전날부터 주변 도로가 차단돼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섬진강댐이 방류를 시작했는데,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추가로 초당 1천500톤까지 방류량을 늘리면서 마을을 잇는 도로를 완전히 삼켜버렸기 때문이다.
회룡마을에 사는 공도하(60)씨는 "섬진강 상류 강물이 휘감아서 나가는 지역에 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데, 동서 도로가 모두 잠겨버려 나갈 수 없다"며 "아픈 사람이라도 생길까 봐 모든 주민이 걱정하면서 집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마을과 인근 내룡마을에는 주민 100여명이 살고 있는데, 3년 전 폭우로 섬진강 둑이 붕괴했을 당시에도 마을이 고립돼 불안함에 떨었다고 공 씨는 설명했다.
공 씨는 "3년 전에도 저지대에 있는 집들은 일부가 침수됐다"며 "당장 대피 명령이 떨어져도 도로가 없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공병린(63)씨도 전날 읍내에 나왔다가 이틀째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지인 집에서 지내고 있다.
공 씨는 "3년 전에 집 주변에 주차해둔 차가 침수돼 폐차시키는 일도 겪었다"며 "마을에 노인분들이 많은데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손을 쓰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폭우 때마다 도로가 잠기니 순창군에서 추가로 도로를 내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공사가 시작되질 않고 있다"며 "빨리 대책이 마련돼 주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흘간 342㎜의 비가 쏟아진 완주군에서도 하천 물이 곳곳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주민들이 고립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밤목마을에 사는 국승구(68)씨는 "마을 밖을 나가려면 하천을 건너가야 하는데, 다른 출입구가 없다 보니 매번 폭우가 올 때마다 고립된다"며 "이틀째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바다처럼 변한 하천만 바라보고 있다"고 걱정스레 말했다.
16일까지 도내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만경강 유역인 완주군 삼례교와 섬진강 유역인 임실군 덕치면 일중리에는 전날부터 홍수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만경강 전주시 미산교와 동진강 정읍시 정우면 초강리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현재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 우려로 전주시 37가구 61명, 익산시 57가구 61명, 김제시 40가구 80명, 군산시 11가구 16명 등 총 164가구 243명이 마을회관이나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해있다.
또 농작물 9천766㏊가 물에 잠겼고 익산 11채, 부안 7채, 군산 3채 등 6개 시·군에서 주택 23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재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피해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선제적 상황관리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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