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사기쳐 우리 가족 박살낸 가해자와 또…” 한 가장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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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불안해 미칠 지경입니다."
수년 전 사기 피해로 가정이 무너지는 피해를 겪은 아빠가 다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기를 당했다는 충격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내를 떠나보내고 간신히 추스르고 살던 중, 자녀의 입학식에서 출소한 가해자를 마주친 것이다.
A 씨의 아내는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된 지인 B 씨와의 금전 거래에서 수억 원의 사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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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충격으로 극단적 선택, 사기꾼은 복역 후 출소
피해자가 전학갈판...“하루하루 살얼음 걷는 기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불안해 미칠 지경입니다….”
수년 전 사기 피해로 가정이 무너지는 피해를 겪은 아빠가 다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기를 당했다는 충격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내를 떠나보내고 간신히 추스르고 살던 중, 자녀의 입학식에서 출소한 가해자를 마주친 것이다.
15일 A씨에 따르면, 그의 가족은 수년 전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를 잃었다. A 씨의 아내는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된 지인 B 씨와의 금전 거래에서 수억 원의 사기를 당했다. 그런데 오히려 B 씨로부터 협박죄 등으로 여러 차례 고소를 당했고,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지 못한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일로 일가족의 삶은 풍비박산이 났다. 가해자 B 씨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징역 5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후 A 씨는 ‘아이들만은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자녀를 돌보는 데 열중했다. 첫째는 기특하게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고, 둘째는 사건 이후 다른 지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한다. “아빠와 함께 있고 싶다”는 둘째의 말에 고향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을 시켰는데, 둘째의 입학식에서 A 씨가 만난 것은 피의자 B 씨의 자녀였다. B 씨가 어느새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것이다.
A 씨는 강한 트라우마에 휩싸였다. B 씨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또다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B 씨를 사기죄로 고소했을 당시 역으로 B 씨가 자기 자녀를 내세워 아동학대로 고소했던 일도 있는 만큼, 둘째가 또 학교폭력 등의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있었다.
A 씨는 학교 측에 사정을 설명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교육 행정상 받을 수 있는 도움은 없었다. 피해자인 A 씨가 관외로 전학을 가는 것이 그나마 남은 대책이었다. 이미 동네에서 B 씨와 몇 번 마주쳤다는 A 씨는 불안함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A 씨는 “개인의 억울한 사연이지만, 비슷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하루가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아이가 보호받는 게 중요하다”며 “누군가는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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