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김성태 "이화영 요구에 이재명 영향"
[앵커]
대북송금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법정에서 북한에 돈을 송금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향이 컸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에 800만달러를 보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법정에서 송금 이유에 대해 자세히 증언했습니다.
단초가 된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당시 호텔에 전시됐던 쌍방울의 내의를 보고 칭찬했다는 소식을 듣고부터입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의 사외이사로 있던 이화영씨가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취임하자 "북한에 쌍방울의 내복을 기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뒤 이 전 부지사로부터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달러를 경기도 대신 내달라"는 부탁받고, 대북송금을 추진했다는 겁니다.
이 전 부지사는 그해 10월 북한을 방문해 스마트팜 조성 등 6개항의 남북교류사업에 합의하고 돌아온 뒤였습니다.
하지만 UN의 북한 제재로 경기도가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없게 되자 쌍방울에 내복 대신 현금대납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의 미래를 위한 승부였고 유력대권 후보였던 이재명 지사의 영향이 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쌍방울의 지원사실을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보고했다는 말을 여러차례 들었고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이 지사와 직접 통화한 사실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이화영 전 부지사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완성도 떨어지는 검찰의 신작소설"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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