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떠나 뭉친 170억 듀오…"내가 던질래"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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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가 별들의 축제에서 다시 뭉쳤다.
외야수 채은성(한화 이글스)과 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이 주인공이다.
채은성과 유강남은 지난해까지 LG에서 함께한 절친한 사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각각 FA 자격을 얻어 채은성은 한화와 6년 90억원, 유강남은 롯데와 4년 80억원에 계약하며 나란히 성공 가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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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유)강남이가 직접 요청했어요. 배팅볼 누가 던져주냐고 묻길래 없다고 했더니 자기가 던지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라고 했죠."
LG 트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가 별들의 축제에서 다시 뭉쳤다. 외야수 채은성(한화 이글스)과 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이 주인공이다. 채은성은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컴투스 홈런레이스'에서 홈런 5개를 쏘아 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도 쏘아 올리며 박동원(LG)과 함께 비거상까지 수상했다.
채은성의 홈런레이스 우승 특급 도우미는 유강남이었다. 채은성과 유강남은 지난해까지 LG에서 함께한 절친한 사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각각 FA 자격을 얻어 채은성은 한화와 6년 90억원, 유강남은 롯데와 4년 80억원에 계약하며 나란히 성공 가도를 달렸다. 두 선수는 각자 소속팀에서 복덩이 FA로 활약하다 리그 최고 스타로 선정돼 사직에서 조우했다.
채은성과 홈런레이스 호흡을 더 간절히 원했던 건 유강남이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채은성에게 먼저 전화까지 해서 자신을 배팅볼 투수로 써달라고 했다. 채은성은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어 유강남의 제안에 응했다.
그런데 홈런레이스를 앞두고 실내 훈련장에서 유강남의 배팅볼을 확인한 다른 참가자들은 고개를 저었다. 홈런 타자들의 입맛에 맞는 공을 올려주지 못한 것. 채은성은 "다들 쳐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하더라"고 설명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채은성은 그래도 의리를 선택했다. 그는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강남이가 먼저 요청했으니까. 나는 참가에만 의미를 두고 있었다. 친하니까. 나는 강남이를 끝까지 믿었다"고 이야기했다.
유강남은 실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고, 채은성도 스스로 기대한 것 이상의 타격을 펼치며 홈런 5개를 쏘아 올렸다. 베테랑 홈런왕 박병호가 4홈런으로 뒤를 바짝 쫓아오긴 했지만, 채은성의 생애 첫 우승 타이틀을 뺏을 수는 없었다.
유강남은 홈런레이스를 마치고 한번 더 채은성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우승 상금 500만원을 반으로 나누자는 것. 늘 흔쾌히 유강남의 요청에 응했던 채은성이지만, 이번만큼은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을 듯하다.
채은성은 "조율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와이프랑도 반으로 나누진 않는다. 내가 고생을 조금 더 했으니까 조금 더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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