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역사 반복 없도록".. 4·3 행방불명 희생자 진혼제 봉행

오늘(15일) 4·3평화공원서 열려, 600여 명 참석
"그날의 기억 기록과 유산으로 남겨야 할 과제"
道, 신원 파악 어려운 258명 희생자 신고 완료

오늘(15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위령제단에서 봉행된 '제22회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 진혼제' (사진, 제주자치도 제공)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4·3의 기억을 기록, 유산으로 남겨야 할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제22회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 진혼제'가 오늘(15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위령제단에서 봉행됐습니다.

이날 진혼제는 진혼제례를 시작으로 4·3평화합창단 공연, 헌화·분양, 경과보고, 주제사, 진혼사, 추도사, 추모시 낭독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자치도교육감, 위성곤·김한규 국회의원을 비롯해 4·3유족 등 6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오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최근 행방불명 희생자 신고를 완료했고, 꼼꼼한 사실조사와 심의를 통해 최대한 많은 분이 희생자로 인정돼 직권재심으로 명예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행방불명인 유족을 포함한 모든 희생자들의 아픔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많은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성홍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은 "제주4·3의 가치를 세계적인 가치로 승화시켜 'K-역사'를 만들도록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영령님들의 생사 여부는 물론 행방마저 묘연해 유해조차 수습하지 못한 후손들은 표석으로나마 모실 수밖에 없어 가슴이 터질 듯 미어진다"며 "단 한 분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신원 확인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사업 등을 통해 현재 411명의 유해를 확인했고, 141명의 신원을 파악했습니다.

또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 수형인 피해자로 확인된 2,530명 가운데 신원 파악이 어려운 258명에 대한 희생자 신고를 완료했습니다.

현재 4·3평화공원에는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 4,007명의 표석이 설치돼 있습니다.

한편 4·3 행방불명 희생자 진혼제는 4·3희생자유족회 주최, 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 주관으로 매년 봉행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