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고립’ 물폭탄에 경북 초토화…6명 사망 추정

배소영 2023. 7. 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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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경북을 중심으로 거센 폭우가 쏟아지면서 6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이날 오전 9시쯤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에 매몰된 2명을 차례로 찾았다.

경북 북부는 하루가 멀다고 내린 장맛비에 토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림청은 지난 13일 오후 10시30분을 기준으로 경북의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려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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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영주·문경서 사망자 발생
계속된 장맛비로 지반 약해져
기상청 “100~200㎜ 비 더 내려”

밤사이 경북을 중심으로 거센 폭우가 쏟아지면서 6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장맛비로 발생한 가장 큰 인명피해다. 사망자는 대부분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들어 주택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돼 인명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15일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이날 오전 9시쯤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에 매몰된 2명을 차례로 찾았다. 하지만 이들 모두 심정지 상태로 숨졌다.

15일 영주시 풍기읍의 한 주택이 산사태로 매몰됐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오전 7시27분쯤에는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서 산사태가 나 주택이 매몰됐다. 2명은 사망했고 1명은 구조됐다. 오전 6시20분쯤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에서는 주택이 매몰돼 2명이 갇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명은 숨졌고 1명은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경시 동로면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8명이 구조됐으나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밖에도 예천과 문경 등 경북북부지역 주민 일부가 연락이 닿지 않아 실종 상태다.

15일 예천군 용문면에서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북부는 하루가 멀다고 내린 장맛비에 토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주택 매몰 현장에서는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우로 밤사이 문경과 영주, 봉화, 예천 등 경북 북부지역 7개 시군에서 367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정전과 통신 장애가 발생하면서 9526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15일 문경시 동로면의 한 마을에 하천이 범람한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현재 구미와 김천, 상주, 문경,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영양, 봉화 10개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할 때 발령한다.

누적 강우량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지역별로 영주 262.4㎜, 봉화 253.3㎜, 문경 252.5㎜, 예천 210.7㎜ 이다. 지점별로는 상주 화북 351.0㎜, 문경 344.0㎜, 봉화 물야 330.5㎜를 기록했다.

15일 문경시 산북면의 하천이 범람한 모습. 독자 신민구씨 제공
산림청은 지난 13일 오후 10시30분을 기준으로 경북의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려 유지 중이다. 기상청은 16일까지 경북 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를 중심으로 100~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는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는 특징을 보인다”면서 “산사태와 침수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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