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현 "남은 건 빚 5억, 부모님 집도 팔았다"…마약의 끝은 여기입니다 [MD이슈]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마약으로 인해 돈, 유명세, 팬들의 사랑까지 모든 걸 잃었다."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29)이 카메라 앞에 섰다. 마약에 손을 대서는 안되는 이유를 잘 보여준 인터뷰였다.
남태현은 지난해 8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채널A '하트시그널3'에 출연했던 방송인 서민재(30)가 "남태현 필로폰 함", "제 방인가 회사 캐비넷에 (투약에) 쓴 주사기 있어요" 등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면서 드러난 사건이었다. 경찰은 게시물을 본 네티즌의 신고에 따라 이들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식 결과 마약류 성분도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년 후, 남태현은 14일 방송된 KBS 1TV '추적 60분'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인터뷰 장소는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인 '인천 다르크', 남태현은 현재 이곳에서 합숙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일찍부터) 정신과 다니면서 자낙스(신경안정제)라든가 병원 처방 약도 많이 먹었고 활동할 때 다이어트를 해야 되다 보니까 다이어트약도 굉장히 오래 먹었고. 그렇게 처음에는 병원 처방 약을 먹다가 코로나 때 일이 다 없어지면서 점점 우울증도 심해지고 그래서 그때 처음 (마약을) 접하게 된 것 같다"며 말문을 연 남태현. 그는 "(병원에서 주는 처방 약을) 주는 대로 먹었는데 먹을수록 더 안 좋아지는 거다. (약을) 먹으면 몽롱하고 먹으면 각성되고 이런 것들에 몸이 익숙해져 버리면 '마약도 별거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은) 약물에 대한 갈망 그런 것밖에 안 남았더라고. 그러다보니까 가족이랑도 멀어지고 주변 사람들도 전부 다 사라지고 그래서 (재활 시설) 선생님께 부탁드렸지. 어떻게 해야 되냐.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중간에 도착한 문자 메시지. 카드값 미납 독촉이었다. 남태현은 "수중에 남은 돈은 없다"며 "마약으로 인해 돈, 유명세, 팬들의 사랑까지 모든 걸 잃었다. 지금 빚이 이거저거 쓴 거 합치면 거의 한 5억 대 되는 것 같다. 약물 사용하면서 논란이 되니까 계약되어있는 것들도 위반사항이 많아서 위약금도 물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살고 있던 집도 내놔야 되고 부모님이 사는 집도 내놨고. 다 없어진 거다"고 덧붙였다.
마약의 유혹에서 벗어난 순간, 남태현에게 남은 것은 없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1TV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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