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ICBM은 자위권” 북한 주장 정면 반박…중국과 ‘싱하이밍 발언’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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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어제(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에서 미사일 도발을 자위권으로 포장하려는 북한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RF 회의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회의로, 남측에선 박진 장관이, 북한에선 최선희 외무상을 대신해 안광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가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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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어제(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에서 미사일 도발을 자위권으로 포장하려는 북한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RF 회의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회의로, 남측에선 박진 장관이, 북한에선 최선희 외무상을 대신해 안광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가 참석했습니다.
■"ICBM 주변국 위협 아냐" 주장에 "총 쏴놓고 안 맞았으니 괜찮다는 건가"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어제(14일) 기자들과 만나 ARF 회의에서 박진 장관과 안광일 대사가 수석대표 발언 시간에 발표한 내용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회의에는 미얀마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과 남북, 미국, 일본, 중국 등 총 26개국이 참석했는데, 박 장관의 발언 순서는 23번째였고, 안 대사는 이보다 앞 순서였습니다.
안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또 한미연합훈련, 미국 정찰기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진입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한반도의 위기를 조장하고 있고 북한의 ICBM 발사가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발표 순서가 돌아온 박 장관은 'ICBM을 발사해놓고 어떻게 주변국이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거냐'며 맞받아치고, "기관총을 쏘고 나서 안 맞았으니 당신은 안전하다고 말하는 바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장관은 또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적반하장"이라 반박하며 마치 '말 앞에 마차를 두는 격'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박 장관은 ARF 회의 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나오는 길에 안 대사와 조우했습니다.
박 장관은 안 대사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또 "최선희 외무상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지만, 안 대사는 이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이 고위당국자는 전했습니다.
■한중, '싱하이밍 발언'도 논의..."화이부동 정신으로 어려움 극복"
한편 박 장관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의 양자회담에서 이른바 '베팅' 발언을 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문제와 관련해 '본분에 맞는 언행과 책임 있는 처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정부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장관은 우선 "내정간섭적 언행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엄정한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중 우호협력을 위해서는 지난해 8월 칭다오에서 합의한 화이부동 (和而不同) 정신에 입각하여 한중간 일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로 덕을 펼치는 군자지도(君子之道)가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에 왕 위원도 흔쾌히 공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박진 장관도 양자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며 "상호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기반해 건장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중이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면서, 싱하이밍 대사 발언으로 급격히 냉각됐던 양국 관계는 일단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 위협에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 이끌어내"...한미일 정상회담도 논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ARF를 비롯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여러 다자 회의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13일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아세안 외교장관들의 공동성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박진 장관은 우리가 이번 다자·양자 회의를 계기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이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고,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카르타에서의 일정을 마친 박진 외교부장관은 어제(14일) 귀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난 12일) 북한의 도발은 아세안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역내 평화와 안정 증진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가운데 감행됐다"며 "북한이 참석한 ARF를 포함한 다양한 다자·양자 계기에 국제사회의 연대와 강력한 메시지 발신의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세안 회원국들도 이례적으로 별도 성명 발표를 통해 북한의 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대다수 국가들이 우리와 같은 인식을 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장관은 또 어제 개최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3국간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3국 장관은 차기 한미일 정상회담이 3국 협력을 포괄적으로 강화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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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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