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사망·실종 20명 육박…일부 지역 고립에 KTX 운행 중지도
집중 호우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충청과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쌓이고 있다. 괴산에서는 불어난 물을 감당하지 못한 댐 월류로 6000여명이 넘게 대피하고, KTX 열차를 비롯해 도로와 철도 시설 운영 차질도 커지고 있다.
구조 당국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경북 봉화 2명(추정)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강원 원주와 경북 영주, 충남 청양·세종 등에서 5명이 토사에 매몰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등 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문경과 예천에서는 지금까지 10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 봉화군에서는 이날 오전 9시께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 비탈면이 무너져 주택이 토사에 묻혀 60대 여성 등 2명이 매몰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53분께 충남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한 야산 비탈면에서 쏟아진 토사물이 인근 주택을 덮쳐 70대 주민 1명이 매몰됐다.
충남소방본부는 또 이날 오전 7시 충남 청양군 정산면 주택에서 토사에 매몰된 60대 주부를 구조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에서는 오전 7시 27분 영주시 풍기읍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2명이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또 오전 5시 28분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의 한 도로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인근 도로를 지나가고 있던 승용차에 토사가 쏟아져 차 안에 있던 1명이 심정이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실종자도 계속 늘고 있다. 경북 문경에서는 1명이 실종됐고 예천에서는 9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실종된 것으로 추정한다.
사흘째 이어진 비를 버티지 못한 댐이 월류하면서 하류지역 주민들이 긴급대피하거나, 미처 피하지 못해 고립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충북에서는 괴산댐이 넘치면서 이날 오전 충주시 6개 읍면동 주민 64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충주시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봉방동, 칠금동, 달천동, 살미면, 중앙탑면, 대소원면 등 범람이 우려되는 달천 주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대부분 학교 강당과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한 상태다.
전북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회룡마을 주민들은 전날부터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섬진강댐이 방류를 시작했는데,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추가로 초당 1500t까지 방류량을 늘리면서 마을을 잇는 도로가 잠겼기 때문이다. 완주군에서도 하천 인근 도로에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 주민들이 고립된 상태다.
열차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중앙선·중부내륙선을 운행하는 고속열차(KTX-이음)도 운행이 중지됐다.
KTX는 경부고속선·강릉선·전라선·호남선 등은 운행하지만, 호우로 인한 서행으로 지연이 예상된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동해선 광역전철은 전 구간 정상 운행된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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