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에서 신용화폐, 디지털화폐까지...변화 앞에 선 금융을 읽다

[서평]

'굿바이 레거시'는 수십 년간 금융 산업에 종사해 온 저자들이 금융, IT(정보기술) 산업의 변화상을 총정리한 책이다.

핀테크 기업와 블록체인, 빅데이터, AI, 머신러닝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전통적 금융기관에게는 부담스러운 위협요소이자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다. 새로운 IT 기술의 전개로 금융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특정 전통 금융 산업 분야는 생존까지 위협받는다. 디지털 시대 속 금융 산업이 새로운 도전에 맞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경영 컨설턴트, 벤처캐피탈리스트, 공인회계사로서 기존 금융 업계에 수십 년간 몸담아 온 저자들은 굿바이레거시에서 그동안 그들이 지켜봐 온 레거시 시스템과 그 해체 양상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풍부한 사례를 통해 금융과 IT의 레거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현재 진행 중인 변화상을 살펴본다. 금융을 지배하는 금리체계의 환경, 국제결제망의 변화, 각종 금융 애플리케이션이 사용하는 방식의 변화를 다루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게임과 PG DAO, 가치 평가를 기준으로 암호화폐를 투자하는 실제 회사인 DSV사의 운용과 평가사례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젊은 CEO(최고경영자)와 기성세대의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들은 이상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젊은 대표이사와 경험으로 조직과 상대방(비즈니스 및 투자 상대방)의 생태계를 이해하게 하는 CSO(Chief Strategic Officer, 최고전략책임자)가 한 조직 안에서 일하는 것을 제안한다. 단순히 세대 통합이라는 상징적 의미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대표이사가 전략적인 성공 전략 실행과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기도 하다. 젊은 대표이사와 경험 있는 CSO와의 사업 DNA 통합, 이를 통한 기업의 생태계 확장이 필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추천사를 통해 "최초의 지폐를 공식통화로 삼았던 신용화폐의 시대를 지나 암호화폐의 등장을 거쳐 이제 세계는 완전히 다른 화폐의 시대인 디지털화폐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디지털화페 시대 속 은행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병준 서울대 교수도 "현실의 아집을 버리고 미래의 혜안을 갖고자 하는 현대의 경영자와 과거의 지혜와 지금의 감 각을 이어보고자 하는 새 시대의 경영자에게 이책을 동시에 추천하고자 한다"며 "두세대를 결합하고자 하는 저자들의 제안을 구, 신세대가 이책을 통해 생각해 보길 희망한다"고 했다.

◇굿바이레거시/배교식, 김세현, 권태우/좋은땅/2만원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