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영장' 푸틴 온다고? 브릭스 회의 앞두고 딜레마 빠진 남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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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신흥 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앞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 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는데, ICC 회원국인 남아공은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어 입장이 곤란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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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회원국 남아공 "푸틴, 안 오는 게 최선"
다음 달 신흥 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앞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 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는데, ICC 회원국인 남아공은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어 입장이 곤란해졌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폴 마샤틸레 남아공 부통령은 현지 매체 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는 그가 오지 않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를 체포할 수 없다. 그것은 친구를 집으로 초대한 뒤 체포하는 것과 같다"며 "이것은 우리에게 큰 딜레마"라고 토로했다.
지난 3월 ICC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어린이들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키는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다음 달 22∼24일 요하네스버그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남아공은 ICC 회원국으로서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에 남아공은 대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상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하거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대리 참석, 정상회의 장소를 ICC 회원국이 아닌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대안들이 회원국들을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마샤틸레 부통령 측은 전했다. 러시아와의 우호적 관계를 염두에 둔 남아공 관리들이 ICC 의무와 관련해 법률적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의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샤틸레 부통령은 "러시아인들은 기분 나빠하고 있다. 그들은 푸틴이 (남아공에) 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부통령 측은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계속 대화하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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