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북한 주아세안대사 만나 “비핵화 대화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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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사를 만나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안 대사에게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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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사를 만나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각)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장관이 14일 오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안 대사를 조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안 대사에게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안 대사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안 대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선희 외무상을 대신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북한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안 대사를 처음 조우했다. 당시 박 장관은 안 대사에게 “최선희 외무상에게 취임을 축하한다고 전해달라”고 했고, 안 대사는 박 장관의 말을 들은 후 자리를 떴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은 북한이 유일하게 참가하는 역내 다자 안보협의체다. 그러나 북한은 2019년부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본국 고위급 외교관 대신 주변국 대사를 파견하고 있어, 북한의 외무상과 우리 쪽 외교부 장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연설에서 안 대사는 “문제의 원인은 북한이 아니라, 한-미 연합훈련이나 최근 북한에 가까운 수역에 왔던 미군의 정찰과 같은 다른 곳에 있다”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자위적 방어 조치였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발언을 소개하면서 “북한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 것을 중단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서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 장관은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이번 회의기간 동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국제사회의 단호함으로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사흘 간의 자카르타 일정을 마치고 14일 귀국했다.
자카르타/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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