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DMO 경쟁사' 日 후지필름의 전략은? [남정민의 붐바이오]
남정민 2023. 7. 15. 12:01
최근 일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후지필름이 세계 바이오행사 곳곳에서 규모 있는 부스를 꾸리며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 ‘바이오 USA’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린 곳도 후지필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달 12~1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2023’에서도 후지필름의 부스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후지필름이 한국 바이오 전시회에 부스를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게토모 츠지하타 후지필름 의약품사업부 총괄매니저(사진)를 만나 CDMO 사업 전략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후지필름은 지질나노입자(LNP)와 리포솜 기반 CDMO 서비스에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는 회사입니다. 차세대 의약품 기술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중에서도 메신저 리보핵산(mRNA) 연구에 투자하며 증설도 공격적으로 하는 추세입니다. 이달부터 mRNA CDMO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다음은 시게토모 츠지하타 총괄매니저와 나눈 이야기 전문입니다.
Q. 한국 바이오 전시회에 후지필름이 부스를 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BIX2023에 참여한 배경, 그리고 한국시장의 중요도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합니다.
후지필름은 LNP와 리포솜 기반 CDMO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당연히 일본 고객들과의 영업도 있지만, 한국 기업이 LNP 개발에 굉장히 힘을 쏟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한국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많은 도전을 해보고자 (BIX2023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Q. LNP 중심의 사업모델을 가지고 가는 이유는 뭔가요? 해당 분야에서 후지필름만의 강점도 궁금합니다.
후지필름이 LNP CDMO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입니다. 연구개발(R&D)은 15년 전부터 꾸준히 해왔습니다.
LNP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LNP를 의약품으로 옮기는 과정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LNP 연구를 계속 이어가면서 향후 어떤 분야가 시장성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역시 mRNA 쪽이 비전이 있고 발전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회사 차원에서 LNP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후지필름의 케미컬 역량은 굉장히 좋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특수한 유형의 지질을 자체 제작하기 때문에 여러군데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Q. LNP는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수주실적을 공유해 줄 수 있는지? LNP의 미래는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합니다.
LNP 연구를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연간 10개 이상 정도는 매번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인 것은 도전적(challenge)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앞으로 5년 후와 같이 향후 비전에 초점을 맞춰서 보고 있습니다.
LNP는 일단 백신으로 시작했지만 유전자 변이 쪽으로도 굉장히 연구할 분야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Q. mRNA CDMO는 어느 단계인지?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에 있는 기존 LNP 공장을 확장시켜 관련 설비를 구축했습니다.
고객사가 mRNA는 다른 곳에서 하고, LNP는 후지필름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관리가 어렵다보니 mRNA CDMO까지 하게 됐습니다. 고객사의 요구에 대해 보다 유연하게, 또 용이하게 대응하기 위해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하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Q.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증설을 하고 있습니다. 적정 생산능력이라고 보는 캐파가 있다면?
어려운 질문입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펜데믹이 다시 발생한다면 굉장히 많은 캐파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여러 품종으로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모달리티 확장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CDMO 측면에서 항체치료제, 그리고 ADC(항체약물접합체)를 많이 확장할 계획입니다. 유전자 치료 등 앞으로 커질 사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Q. 항체치료제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일텐데, 후지필름의 경쟁전략은?
항체치료제에 한해서는 우선 일본 국내시장이 우선 타겟입니다. CDMO 계열사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가 이미 구축해놓은 부분도 많고, 또 그룹 차원에서 여러가지 모달리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분야들을 모두 모아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금 고칠 수 없는 난치병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많은 모달리티가 개발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연구만으로는 병을 낫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CDMO 사업을 통해 모달리티를 실제로 실현시킬 수 있게 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기업과의 협업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아직 LNP CDMO 관련해서는 한국 고객은 없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져주는 한국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서 협업을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후지필름이라는 회사 지명도가 높은 편이라 마케팅이 유리한데, 다음 시장으로 한국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다보니 저희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이런 전시장도 열심히 찾고 있는 중입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7월 14일 17시12분 <한경 BIO Insight>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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