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재회' 北안광일에 "미사일 발사 중단해야"…北은 '무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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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북한의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대사와 조우했다.
15일 외교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박 장관은 14일 오전 각국 대표들과 함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합동으로 예방한 뒤 행사장을 나오는 길에서 안 대사를 만났다.
안 대사는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일환으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대신해 북측 대표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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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ARF 회의장선 '미사일=자위권' 北주장 정면 반박하기도
(자카르타=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북한의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대사와 조우했다.
15일 외교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박 장관은 14일 오전 각국 대표들과 함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합동으로 예방한 뒤 행사장을 나오는 길에서 안 대사를 만났다.
박 장관은 안 대사에게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며 "최선희 외무상이 이번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대사는 박 장관의 이러한 발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안 대사는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일환으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대신해 북측 대표로 참석했다.
안 대사는 지난 13일 이번 회의 의장국 인도네시아가 마련한 연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각국 장관급 인사들과 각국 대사·고위관리대표(SOM)들이 머무는 공간이 분리돼 있어 박 장관과 안 대사 간의 조우는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마지막 날에 박 장관과 대면한 것이다. 하지만 안 대사가 아무런 화답을 하지 않음에 따라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등으로 더욱 경색된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장관은 작년 8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 때도 환영 만찬장에서 안 대사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박 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에 대한 안부 인사를 전해줄 것을 안 대사에게 요청하며 "남북한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안 대사는 "대화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이번과 달리 박 장관의 발언에 반응은 했었다. 다만 그는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박 장관과 대화를 나눈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박 장관은 이날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ICBM 발사는 자위권 차원'이라는 북한의 억지 주장에 정면으로 맞섰다.
ARF 회의장에서 먼저 발언권을 얻은 안 대사는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으로 하여금 자위적·방어적 조치를 하게했다" "문제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다" "미군정찰기가 북한과 가까운 수역에 있다" "이번 ICBM 발사는 주변국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등의 억지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박 장관은 발언 순서에서 "ICBM 발사를 해놓고 어떻게 주변국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북한의 주장은 옆에서 기관총을 쏘고나서 안 맞았으니까 당신은 안전하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건 적반하장"이라며 "말 앞에 마차를 두는 것(put the cart before the horse·본말전도 라는 뜻의 서양속담)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에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는 것을 중단하고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받아들여 평화의 길, 대화의 길로 나오길 바란다"고도 했다.
ARF에는 안 대사 뿐만 아니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함께 참석하는 자리다. 박 장관의 이번 발언은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는 중러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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