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예천·문경 8명 매몰…주택·도로 매몰로 인명피해 속출(종합)
충남·전북·전남북부, 예상강수량 300㎜↑…청양서 누적 512㎜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경북 예천·문경에서 산사태로 인해 8명이 매몰돼 소방 등 관계기관이 수색에 나섰다. 집중호우에 따른 주택 매몰과 도로사면 붕괴 등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내린 비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망 7명, 실종 3명, 부상 7명이다.
이날 오전 4시45분쯤 세종시 연동면에서는 가게 주변 상황을 확인하던 70대가 인근 야산의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경북 영주 풍기읍 삼가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60대 남성과 같은 집에 거주하는 20대 딸이 숨졌다. 충남 청양에서도 주택에 토사가 쏟아지며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충북 청주 서원구 남이면 순환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승용차 1대가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25분 만에 매몰자를 구조했으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부상을 입은 1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경북 예천에서는 계곡에서 불어난 물이 마을을 덮치며 2명이 실종됐으며 산사태로 8명(예천 7명·문경 1명)이 매몰돼 소방 등 관계기관이 수색에 나섰다.
강한 비로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도로 사면 유실과 도로 파손·유실, 옹벽 파손, 토사유출, 하천제방 유실, 소교량 유실, 침수 등 31건의 공공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주택 침수와 주택 전·반파, 어선 피해, 차량 침수, 옹벽 파손 등 사유시설도 7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밖에 경북 6개 시·군과 서울 3개구, 충남 1개구에서는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복구는 완료된 상태다.
현재 전국 13개 시·도 59개 시·군·구 1002세대 1567명이 일시 대피해 현재 688세대 1114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영동·태백·충북·경북 4개 철도 노선과 호선·전라·경전·경부선 일부 구간이 통제 중이다. 도로 100개소와 하천변 698개소, 둔치주차장 190개소, 20개 국립공원의 391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며 33개 항로 여객선 43척도 통제됐다.
중앙대책본부장은 이날 15~16일 호우 대처와 관련해 산사태, 토사유출 등에 대한 신속한 구조와 응급 복구를 지시했다. 지자체에는 현장예찰 활동 강화와 함께 사전 대피를 실시하고 군부대에 인적·물적 자원을 요청·지원받아 사전통제·주민대피·대응수습 활동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행안부와 소방청, 경찰청, 산림청, 지자체장에 "경북·충청지역 산사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으니 산사태 가능 지역 주민을 긴급 대피시키고 매몰자를 구조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현재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전남권서부, 경상내륙에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20~4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는 상태다.
예상 강수량은 15~16일 충청권, 전북, 전남권(남해안 제외), 경북북부내륙에 100~200㎜다. 충남권과 전북, 전남권 북부는 많게는 300㎜ 이상이 내릴 전망이다.
경기남부와 강원중·남부내륙·산지, 전남남해안, 경상권(경북북부내륙 제외), 울릉도·독도에는 30~80㎜, 전남남해안과 경남권 많은 곳에는 150㎜ 이상, 강원남부내륙·산지와 경북권남부 많은 곳에는 100㎜ 이상이 내리겠다.
서울·인천·경기북부와 강원북부내륙·산지, 강원동해안, 제주도 남부·산지에는 10~60㎜의 비가 예상된다. 제주도 산지 많은 곳에는 80㎜ 이상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원·충남·충북·전북·경북·대전·세종에는 호우 경보가, 경북·강원·전북·경남·경기·충남·전남·광주·울릉도·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 산지와 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동해 중부 바깥 먼바다에는 풍랑 경보가 발효됐다.
13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이 512.0㎜로 가장 많았고 전북 익산 469.5㎜, 전북 군산 450.8㎜, 충남 공주 449.5㎜, 경북 문경 426.0㎜, 세종 422.5㎜ 등 순이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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