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흘째 폭우에 청주 저지대 '물바다'…시민들 멍하니 무심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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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빨리 그쳤으면 좋겠어요."
충북 청주시에 장맛비가 사흘간 그치지 않고 내리면서 무심천 인근 도심 곳곳이 속수무책으로 잠기고 있다.
무심천은 청주를 가로지르는 하천으로 범람하면 청주지역은 대홍수 참극을 맞는다.
운천동 주민 김모씨(36)는 "2017년 여름 폭우 때와 무심천 수위가 비슷해 보인다"며 "비가 그치면 좋겠는데 아직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그때보다 더 걱정된다"고 불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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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비 그치지 않아 2017년 수해 때보다 걱정"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비가 빨리 그쳤으면 좋겠어요."
충북 청주시에 장맛비가 사흘간 그치지 않고 내리면서 무심천 인근 도심 곳곳이 속수무책으로 잠기고 있다.
무심천은 청주를 가로지르는 하천으로 범람하면 청주지역은 대홍수 참극을 맞는다.
이 때문인지 이른 아침부터 무심천 인근에는 수많은 시민이 삼삼오오 모여 하염없이 무심천만 바라보고 있었다.
15일 오전 10시 흥덕구 운천동 무심천변.
주민들이 우산을 쓴 채 멍하니 수위가 차오른 무심천을 바라보고 있다.
무심천을 끼고 운천초등학교에서 제2운천교로 향하는 도로는 이미 통제돼 폴리스라인(통제선)이 설치돼 있었다. 경찰도 현장에 나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리 중이었다.
무심천 바로 옆에 있는 운천초등학교는 지대가 낮은 탓에 거센 빗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잠겼다.
초등학교 옆 빌라 주민들과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배수펌프를 이용해 차오른 물을 연신 퍼내고 있었으나 역부족인 모양새다.
운천동 주민 김모씨(36)는 "2017년 여름 폭우 때와 무심천 수위가 비슷해 보인다"며 "비가 그치면 좋겠는데 아직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그때보다 더 걱정된다"고 불안해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초등학교가 물에 잠겨서 큰일"이라며 "배수시설을 강화했다고 하는데 쏟아지는 비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학교를 높이든지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무심천 인근 저지대 지역 대부분도 운천동과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문암생태공원은 물론 신봉동, 모충동, 강내면 등 수많은 지역이 침수돼 이른 아침부터 배수 작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서원구 모충동은 운천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지대가 낮은 남부경로당 인근이 잠겨 배수 작업을 벌여 가까스로 큰 피해를 막았다.
교량 밑을 통해 무심천 바로 옆을 지나는 문암생태공원 방면 도로도 물에 잠겼고, 미호강변에 있는 강내면사무소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강내면 미호천교에서 탑연삼거리 구간은 침수로 통행이 제한됐다.
청주공항 방면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도 침수돼 통행금지 조치했다.
운천초를 비롯해 흥덕구 신봉동 대성중학교, 모충동 운호고등학교 등 저지대 학교도 침수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모충동의 한 주민은 "여름철 장마에 대비해 정비사업을 많이 한 것으로 아는데 결국 또 수해를 입었다"며 "사람이 막을 수 없는 비인지, 사업이 미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해 즉각적으로 조치하고 있다"며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어 한계가 있다"고 했다.
장맛비가 시작한 13일부터 15일 오전 9시까지 도내 주요지점에 내린 비는 △제천(백운) 399.5㎜ △청주 394.8㎜ △청주 상당 391㎜ △제천 356.8㎜ △괴산 356㎜ △증평 342㎜ △충주 316.2㎜ △진천 316㎜ △보은 298.5㎜ △단양 285㎜ △옥천 218.5㎜ △영동 155.5㎜ 등이다.
피해가 속출하는 청주 무심천의 오전 11시 현재 수위는 3.44m(청남교 기준)다. 무심천 수위는 새벽 시간대 4m를 넘겼다가 다소 내려갔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16일까지 100~200㎜의 매우 많은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에 유의하고,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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