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7월의 설날 밝았다. ‘마타리키 쇄신여행’ [함영훈의 멋·맛·쉼]

2023. 7. 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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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가 7월의 설날을 맞았다.

뉴질랜드의 설 마타리키(Matariki)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가리키는 마오리어로, 뉴질랜드 마오리족은 한겨울 새벽 하늘에 마타리키 성단이 떠오르면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

매년 6-7월에는 뉴질랜드 전역에서 마타리키 행사가 개최되는데, 올해는 작년의 공휴일 지정 이후 두번째 맞는 명절인 만큼 더욱 풍성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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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뉴질랜드가 7월의 설날을 맞았다. 우리 처럼 한겨울 설을 맞은 것이다.

뉴질랜드가 일제히 7월의 설명절 축제에 돌입했다.
설을 축하하며 불밝힌 오클랜드 다리

뉴질랜드의 설 마타리키(Matariki)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가리키는 마오리어로, 뉴질랜드 마오리족은 한겨울 새벽 하늘에 마타리키 성단이 떠오르면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

마오리의 새해인 마타리키는 마오리 음력을 기준으로 날짜가 정해지기 때문에 매년 조금씩 달라지며 올해는 7월 14일이었다. 뉴질랜드는 작년에 처음으로 마타리키를 뉴질랜드의 공식 공휴일로 지정했는데, 토속 원주민의 명절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마타리키는 돌아가신 분에 대한 추모와 현재의 삶에 대한 감사, 미래에 대한 기대를 위한 시간이다. 전통적으로 마타리키에는 불을 지피고 제물을 바치면서, 죽은 사람과 작별을 나누고 조상을 기리며 삶을 축하하는 행사를 펼쳤다.

오늘날에도 전통을 이어받아 가족, 친구들과 모여 음식을 나누고 음악을 연주하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축하한다.

설에 우리는 붉은해를 중시하는데, 뉴질랜드는 별을 중시한다. 사진은 신성시하는 마타리키 성단

매년 6-7월에는 뉴질랜드 전역에서 마타리키 행사가 개최되는데, 올해는 작년의 공휴일 지정 이후 두번째 맞는 명절인 만큼 더욱 풍성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14일 뉴질랜드의 모든 방송사와 뉴스 매체에서 마타리키 특별 방송을 생중계했다.

별에게 음식을 바치는 전통 하우타푸 의식과 뉴질랜드 총리의 연설 등이 이어졌다.

오클랜드에서는 지난 11일 시작돼 오는 22일까지 일정으로, 100여개의 이벤트와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는 '마타리키 페스티벌(Matariki Festival)'이 진행중이다.

매켄지 지역에서도 15일까지 사흘간 ‘마타리키 매켄지(Matariki Mackenzie)’ 페스티벌이 진행돼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 기간 마타리키 성단 관측, 라이브 음악 공연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이 밖에 웰링턴과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7월 한달 동안 전통 명절 체험 프로그램, 마오리 예술품과 공예품 전시, 뮤지컬 공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특히 마타리키 시즌에 뉴질랜드를 방문한다면 마오리의 새해를 알리는 마타리키 성단을 제대로 관찰해볼 수 있다.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측되는 마타리키 성단은 지구와 가장 가깝고 육안으로도 볼 수 있어 그리스 신화를 비롯하여 고대부터 많은 국가들의 기록에 남아있다.

뉴질랜드의 겨울 밤하늘은 맑고 투명하여 밤하늘 보호구 외에도 많은 지역에서 별들을 관측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설에는 해와달 만큼이나 별을 보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 별이 빛나는 밤에 뉴질랜드 식 소원을 빌며 청정 은하수를 감상하기에 딱 좋은 때이다. 한국인 여행객으로선 7월의 다짐여행, 쇄신여행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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