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안오는게 최선” 브릭스 회의 앞두고 딜레마 빠진 남아공

조성호 기자 2023. 7. 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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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에서 TV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주최국인 남아공이 “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폴 마샤틸레 남아공 부통령은 현지 매체 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푸틴과 관련해 “우리 입장에서는 그가 오지 않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를 체포할 수 없다. 친구를 집에 초대하고서 체포하는 것과 같은 행위”라며 “이것은 우리에게 큰 딜레마”라고 밝혔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어린이들을 불법적으로 이주시키는 등의 전쟁범죄 혐의로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ICC 회원국인 남아공은 푸틴이 입국할 경우 그를 체포해야 한다.

남아공은 앞서 다음 달 22~24일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하는 신흥 경제 5개국 회의 브릭스의 정상회담에 푸틴을 초청했다. 하지만 푸틴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남아공은 화상으로 정상회의를 진행하는 방법,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하는 방법, 정상회의 장소를 ICC 회원국이 아닌 중국으로 옮기는 방법 등 여러 대안을 제시했으나 회원국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마시텔레 부통령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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