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충청·호남권 '물폭탄'...내일까지 최고 300mm

김정회 2023. 7. 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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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강희경 앵커

■ 출연 :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명예교수,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인명사고를 비롯해 주택·도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음 주 중반까지는 큰비가 더 올 거라는 예보인데 어디에 얼마나 더 올지, 비 피해가 특히 우려되는 곳은 어디인지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명예교수,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와 진단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 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는 이제 빗줄기가 좀 약해졌는데 충청이나 그리고 전북 지역 그리고 경북 지역에 비가 많이 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은 어디라고 봐야 됩니까?

[오재호]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장마전선대가 충남에서 전북 사이, 또 충북으로 해서 경북, 강원 사이 이렇게 걸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에 거의 정체되다시피 있어서 그 지역에서는 아마 다음 주 중간까지는 계속 비가 오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국적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수님, 지금 논산에서는 납골당 피해가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납골당이 특히 위험한 지역에 있었던 건가요?

[정창삼]

납골당은 일반적으로 주변 지역을 개발하면서 우리가 형성을 하기 때문에 개발지에 대한 산사태들의 위험성은 있습니다. 산사태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그냥 아무 개발이 안 된 산 자체가 무너지는 경우도 있고요. 우리가 도로를 건설할 때 사면을 만들거나 이럴 때처럼 인공적인 구조물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사면에서 산사태가 날 수 있는데 이번에는 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공원 묘원 같은 경우에도 대비가 필요한 것 아닌가 싶은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정창삼]

공원 묘원은 일반적으로 방문객들이 우리가 진입할 수 있도록 사면의 경사가 낮은 편이거든요. 물론 굉장히 급격한 사면을 가지고 있는 공원묘지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금 낮아서 안전한 편이고요. 그것보다는 도로 중에서도 급경사를 가지고 있는 절개지들이 조금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도로변의 급경사는 급하게 깎아서 만든 이런 절개면 같은 경우 무너질 위험이 더 크다, 이런 말씀이시고. 그런데 일부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된 경우도 있잖아요. 이건 왜 그런 거예요?

[정창삼]

지금 현재 강우가 계속 지속되면서 하천들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에 교량의 범람 위험 때문에 우리가 일단은 철도의 운행을 중지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또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데 산사태 외에도 어떤 피해 상황 눈여겨볼 만할까요?

[오재호]

산사태 말고도 침수되는 게 있겠죠. 예를 들어서 도심도 그렇고 또 교외 지역도 그렇고. 비를 뽑아낼 수 있는 배수 능력보다 비가 더 오게 되면 어느 지역이나 침수가 되니까 비가 많이 오는 곳은 하늘에서 하는 일이니까 우리가 조절은 못해도 배수는 우리 몫이니까 그 차이에서 침수 지역이 됐다, 안 됐다.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충북에 있는 괴산댐 같은 경우에는 월류, 그러니까 물이 넘쳤다는 얘기인 거잖아요. 지금은 월류가 멈췄다고 하는데 이게 댐이 용량을 못 버티고 넘쳤다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까?

[오재호]

그렇죠.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비가 내려서 그쪽으로 몰려 들어오는 유입량이 뽑아내는 배출량보다 더 많으면 . 전문가는 우리 정 교수님이 잘 아시니까.

[정창삼]

괴산댐은 우리가 용량이 1500만밖에 되지 않는, 큰 규모는 아니고 굉장히 작은 규모입니다. 그리고 많은 강우가 예보돼 있기 때문에 3일 전부터 수문을 모두 다 개방해서 방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워낙 많은 비가 오다 보니까 방류할 수 있는 능력보다 더 많은 물들이 유입돼서 일시적으로 월류가 됐는데요. 재질 자체가 콘크리트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월류되는 만큼 넘어오고요. 다행히 9시 22분부터 수위가 낮아져서 월류가 중지된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봐야 되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댐 문을 열어놓은 상태였는데도 버티지 못하고 위로 넘쳤다는 얘기인 거잖아요?

[정창삼]

그렇죠. 3일 전부터 계속 우리가 풀 방류를 한 거죠. 그냥 모든 수문에서 계속 방류를 해왔고요. 그만큼 저희가 3일동안 많은 비가 왔던 거고요. 괴산댐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예를 들어서 보면 우리가 소양강댐이나 충주댐의 200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규모가. 규모가 작은 댐입니다. 200분의 1밖에 안 되기 때문에 홍수 조절 용량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뉴스를 보니까 이게 월류가 계속되면 댐이 무너질 위험도 있다, 이런 보도도 있는 것 같던데 그런 위험은 없습니까?

[정창삼]

모든 댐들은 월류가 되지 않더라도 안전상에 문제가 있지만 5년 전에 괴산댐에서 긴급방류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댐에 대한 조치에 대한 안전성이라든가 하류에 대한 보강 이런 것들이 계속 지속적으로 사업들이 진행돼 왔던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그렇게 위험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 하더라도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고 또 지금 대피한 상황이기도 한데요. 홍수 경보 곳곳에 내려져 있는데 어느 지역에 내려져 있습니까?

[오재호]

주로 충남, 전북 그다음에 충북, 경북 쪽에서는 지금 비가 계속 내리고 그것이 또 지형에 따라서 몰려서 내려오기 때문에 거기에 있던 하천들은 거의 홍수주의보 내지 경보가 나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 지금 홍수경보가 내려진 지역 어딘지 보여주시죠. 보면 충남북 그리고 세종, 대전, 전북. 정말 전국 곳곳에 지금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 곳곳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는데 이건 댐 방류 때문인 건가요?

[정창삼]

첫 번째로는 많은 비가 온 게 원인입니다. 사실 저희들이 초기에 강우를 예보할 때는 내수 침수라든가 산사태 쪽에 저희들이 많은 우려를 했는데요. 지금 강우 기간이 길어지고 그다음에 강우량이 많아지면서 소하천, 지방 하천, 이제는 대하천까지 가는 거죠. 그래서 대하천의 방류량이 많아지면 예를 들어서 용담댐이라든가 대청댐 같은 데서 방류를 하게 되면 하루에 수위가 4~6m 정도 상승하게 됩니다.

그래서 충분히 경보가 이루어지고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 방류를 하게 되면 하류에 굉장히 큰 부담과 피해가 생기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절차를 통해서 예보를 하고 주민들 대피시키거나 하는 행위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피해가 예전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서 충북 괴산군에서 기자가 현장 중계를 해 드렸는데 댐 같은 경우에 월류가 되면서 물이 넘치면서 하천도 굉장히 불어났더라고요. 이런 상황을 보면 그 댐 아래 있는 하천들 같은 경우에도 대비가 필요한 것 아닌가, 용량이 충분한가, 이런 생각이 들던데 어떻게 보세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대부분 우리가 댐이 방류할 수 있는 설계 빈도, 쉽게 얘기하면 방류량하고 하천하고 법적으로 보면 빈도가 조금 달라서 예전에는 문제가 됐었는데요. 지금 현재 괴산댐의 방류량을 충분히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게 하천 구간에 대한 시공과 설계들이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상황은 너무 많은 비가 오는 거죠. 저희가 보면 빈도로도 굉장히 높은 빈도인데요. 3일 연속으로 이렇게 비가 오는 경우가 굉장히 이례적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는 사전적 대비가 됐고 현재까지는 괜찮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비가 계속 앞으로도 예보가 돼 있고 이만큼 더 많은 비가 오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정창삼]

지금 현재 내린 비도 굉장히 기록적입니다. 저희들이 예보를 300~400mm라고 하지만 연 평균 강수량의 3분의 1이 넘는 강우고요. 지금 그게 지난 3일 동안 왔던 거고요. 3일 동안 또 그 비가 온다 그러면 1년 강수량의 절반 이상이 오는 거기 때문에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겠지만 지금 현재도 방류를 계속하다 보면 지금도 보면 괴산댐에 월류가 멈춰있는 상태고 잠시 소강상태에서 물이 제대로 배수가 된다 그러면 다시 월류가 일어나는 상황은 맞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또 비가 많이 오면 또 댐 물이 넘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는데 저희가 극한 호우라고 보여드렸거든요. 이게 참 낯선 단어예요. 이번 장마 기간에 극한 호우 관련해서 주의하라는 문자메시지를 서울 지역에서 받기도 했습니다. 이게 어떤 상황 얘기하는 겁니까?

[오재호]

과거에는 이런 상황이 되면 기상청에서 총리실로 행안부를 중심으로 해서 국가재해대책본부인가 그쪽으로 통보를 해서 그쪽에서 발령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발령되는 시간이 조금 한 단계를 우회하니까 시간이 지체됐는데 이제는 긴급한 경우에는 기상청이 바로 하라. 그래서 기상청에서 했는데 이게 사실은 기상청은 하늘을 관측하고 예측을 하는 데지 조치를 하는 데는 아니기 때문에 기상청도 좀 생소하고 그런데 긴급한 경우에는 그 효과 면에서 처음으로 시범적으로 수도권에 한 번 해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어떤 상황을 얘기하는 겁니까?

[오재호]

그게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고 또 연속 3시간에서 90mm 이상이 된다고 할 때 이것은 분명히 재난이 일어날 거다, 침수가 날 거다라고 예측이 돼서 그건 지체하지 말고 기상청이 바로 연락을 하라, 그런 취지에서 올해시범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극한 호우 재난문자 자체는 처음이지만 극한 호우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오재호]

기상청에서는 집중호우라든가 그전에 예를 들면 호우경보라든가 이런 개념으로 했죠. 이때는 기상 예측을 위주로 한 거고 극한 호우라는 것은 이만큼 심각하니까 해당되시는 데서는, 행안부라든가 총리실이라든가 먼저 선제적으로 알려드리는 거죠.

[앵커]

그러면 극한 호우를 충족하는 정도의 강수량이 일어나는 빈도가 최근 좀 더 많아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오재호]

이제 처음 시작했으니까 그건 없는데, 극한 호우보다도 집중호우가 되는 빈도는 분명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집중호우가 일어나는 빈도가 높아진다. 그런 만큼 일부 지역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기록했던 강수량 최곳값을 넘어선 지역들도 나타난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어디가 눈에 띄었습니까?

[오재호]

가장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을 우리가 보면 대표적으로 제가 말씀드리는 데는 군산 같은 경우에는 327mm인가, 하루에. 이건 어마어마하게 내린 겁니다.

[앵커]

하루에 내린 양이 372mm. 이게 좀 가늠이 잘 안 가거든요. 쉽게 설명하면 어느 정도 규모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오재호]

하루에 그냥 40cm의 물이 도처에 채웠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한 번에 만약에 쏟아진다 그러면.

[오재호]

무릎까지.

[앵커]

그 정도의 물이 그냥 한 번에 쏟아진다. 하루 동안 내린 양이 그 정도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곳이 군산이고 전주도 많이 내렸네요.

[오재호]

전주도 그렇고. 제가 또 수치는 다 모르겠습니다마는 청양이라든가 이런 쪽에서 굉장히 많이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최고값을 경신한 지역이 눈에 많이 띄고 있는데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렇게 설명해도 되겠습니까?

[오재호]

그렇습니다.

[앵커]

이게 이번 장마의 특징인가요?

[오재호]

이번보다는 기후변화와 관계돼서 이런 유형의 비가 앞으로 잦아질 겁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우리가 옛날에 비가 부슬부슬 온다든가 가랑비가 온다든가 이런 개념의 비는 줄어들고요. 지금 폭우에서, 소나기구름에서 그냥 쫙 오는데 비가 온 지역은 얼마 또 떨어지지 않은 데는 비가 안 오고. 그렇게 좀 극적으로 대비되는 그런 쪽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왜 그렇게 된 건가요?

[오재호]

비가 뭉게구름, 소나기 구름에서 오는데 소나기 구름 하나는 반경이 대개 한 10km 정도 됩니다.

[앵커]

이게 기상 변화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좁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다. 이런 기상변화로 인해서 앞으로 그러면 이런 비가 많이 내릴 수 있다는 거잖아요. 장마기간 같은 경우에 그러면 피해가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 특히 산사태 같은 경우에 이번에 여러 사례가 보도가 됐습니다. 좀 걱정이 커질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정창삼]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처럼 강우 패턴 자체가 누적 강우가 많은 상태에서 계속 비가 오면 저희가 강우의 총량도 중요하지만 강우의 강도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강우 강도가 시간당 30~50mm가 오면 어느 지역에서 산사태가 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저희가 산사태의 원인을 일반적으로 보면 그냥 배수가 안 돼서 발생하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강한 바람이 일어서 나무의 뿌리가 흔들리면서 진동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활엽수대들은 뿌리가 깊게 들어가기 때문에 활엽수대보다 뿌리가 얕은 침엽수대에서 좀 더 많은 산사태가 날 수 있다라고 저희들은 예측하고 있고요. 그것보다 좀 더 위험한 것은 뭐냐 하면 산사태가 발생될 수 있는 산꼭대기 같은 데서 어떤 개발 행위들이 있어서 그것들이 어떤 하나의 시발점이 돼서 산사태로 이어지는 경우들이 현장에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산에서의 개발행위를 할 때는 굉장히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인명피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산사태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사전에 미리 예방을 할 수 있거나 피할 수 있는,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우리가 산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재난에서는 예방, 대비, 대응, 복구라고 하는데요. 예방 같은 경우는 비가 오기 전에 사방사업 같은 것을 통해서 발생되는 지역들을 근본적인 대책을 만드는 게 예방에 해당될 것 같고요. 지금 대응 같은 경우 우리가 6월에 큰비가 예상될 때는 산에 보면 대부분 배수로가 있습니다. 이 배수로들이 예전에 토사 같은 것들로 쌓여있어서 물이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런 배수로의 물길들만 잘 빠져나올 수 있게 만들어서 우리가 대비만 잘하더라도 산사태 상당 부분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대비를 해야 될 것 같고요.

대응은 사실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땅 울림이라든가 물이 솟구쳐온다든가 이런 전조증상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들을 인지하기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실제 우리가 산사태를 목격하게 되면 진행 방향의 수직 방향으로 피하셔야 되고요. 이동속도가 한 40km 이상 나옵니다. 사람이 절대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진행 방향의 직각 방향으로 피하시면서 대피를 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무너져 내리면 그 반대, 직각 방향으로 피하는 게 빠르다.

[앵커]

교수님, 앞서서 저희가 이번 장마의 특징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봤는데 이번 장마 특징 중의 하나가 또 야간에 비가 많이 내린다, 이런 특징도 있었거든요.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오재호]

조금 전에 설명드렸던 소나기 구름, 뭉게구름, 우리가 소위 말하는. 그것들이 야간에 발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비가 더 발달돼서 야간에 오게 되고요. 또 비는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대응할 때 야간은 아무래도 좀 대응이 약해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피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늘어날 수가 있고요.

[앵커]

맞습니다. 야간에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짧은 시간 안에 특정 지역 안에 많이 내린다. 그러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 특히 반지하에 계신 분들 같은 경우 대처가 어렵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피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장마 기간에도 그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대비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이건 한두 번 강조해도 모자란 것 같아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반지하의 거주 자체를 금지하고 있고요. 그리고 중기적으로 서울시에서도 보면 위험 지역에 대해서 1:1 공무원 매칭 서비스를 통해서 만일 침수가 예상되면 그 지역에 있는 공무원이 1:1로 대응을 하겠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지역들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위험이 있는데요. 어쩔 수 없이 개인의 안전은 스스로 지키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게 뭐냐 하면 제일 첫 번째 해야 될 일은 뭐냐 하면 우리가 모래주머니라든가 물막이판을 막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도 취약계층이나 이런 분들이 잘 못하실 수 있거든요. 그러면 문을 조금 열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현관문을 닫아놓고 계시면 물이 들어왔을 때 반대쪽에서 수위가 차면 취약계층들은 문을 열지 못합니다. 물에 30cm 정도만 잠겨도 저도 잘 못 열 정도로 그렇게 수압이 걸리면 문이 안 열리기 때문에 문을 조금 열어두시면 수위가 들어오면서 쉽게 문을 열 수 있고 탈출하실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가 올 때는 우리가 물막이판이라든가 차수벽을 설치하지 못한다 그러면 문을 열고 주변 상황을 보시고 TV을 보시면서 강우 상황에 따라서 대피하실 수 있도록 그렇게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차량 침수 피해도 대비해야 될 것 같은데요. 지하주차장에 물이 많이 차면서 차량 침수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차를 운행하고 있을 경우라고 했으면 물이 많이 찼다. 어떻게 대피를 하는 게 좋을까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우리가 차량의 30cm 이상 차게 되면 차량이 뜰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상황이 두 가지입니다. 운전하다 보면 내가 이 차를, 본인의 차를 버리고 가기가 상당히 걱정이 되지 않습니까? 강우 패턴이라든가 수위 상승이 급격히 올라오는 경우는 과감하게 차를 포기하셔야 됩니다. 그 차를 포기하시고 안전한 갓길로 세워두시고 그다음에 가급적 문을 열어두시고 그다음에 차량 키를 차에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 차량의 이동 때문에 교통정체로 인해서 더 큰 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고요.

그다음에는 차량 운전하시다 보면 우리가 30cm라고 하면 잘 와닿지 않는데요. 주차센서에서 음이 나오거나 아니면 배기구 정도가 차서 차량의 엔진 소음이 나거나 이런 상황이 되면 운행을 정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하주차장 같은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왜냐하면 내수 침수에 의해서는 천천히 올라오기 때문에 그래도 어느 정도 대비 시간이 있는데 작년에 우리가 냉천처럼 하천물이 넘치는 외수 범람이 일어나게 되면 급격하게 들어옵니다, 물이. 그래서 절대로 지하로 들어가시면 안 되고요. 무조건 대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얘기했던 피해 사례들이 눈에 띄었던 이유가 앞서서 얘기했던 강우의 특성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 배경이 중규모 대류계 때문이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이게 어떤 특징을 가진 건지 설명을 부탁드리고요. 그리고 다음 주에도 계속 비가 온다고 하는데 이 특징이 계속 이어질까요? 어떻습니까?

[오재호]

중규모 대류계라는 게 사실은 기상학계에서 쓰던 용어입니다. 어렵죠. 쉽게 말해서 뭉게구름이 포도송이처럼 여러 개 몰려 다닌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중규모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대류계 스케일로 100km에서 수백 킬로미터의 큰 스케일을 우리가 종관 규모라고 하고요. 그것도 어려운 말인데. 그냥 고기압, 저기압 보시면 됩니다. 중규모는 그것보다 작지만 10km에서 한 100km 정도 규모의 뭉게구름이 여러 개 붙어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되고.

가끔 외국에 보면 미국 같은 데 토네이도가 발생하고 하는데 그때는 슈퍼셀이라고 해서 규모가 포도송이가 아니고 왕포도가 하나가 크게 있는 경우고 우리나라에 지금 있는 것들은 그만그만한 포도들이 여러 개 몰려다니는 것을 중규모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반경 폭이 보통 뭉게구름 하나가 10km 정도 될 테니까 여러 개가 몰리면 거의 중규모 시스템이라는 게 보통 한 50km, 반경 폭이. 또는 100km에 해당돼서 지금 우리가 레이더에 보는 것처럼 충남, 전북에 걸쳐서 또 충청북도 쪽으로 이렇게 걸쳐가는 것들이 대개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게 다음 주에도 이어지는 겁니까?

[오재호]

네, 지금 장마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하고 시베리아고기압 사이가 만난 접점을 하고 있는 지역이고 그 접점 지역을 이동하는 것들이 대류계이기 때문에 다음 주도 계속 유지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러면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면 우리나라 장마가 끝난다, 보통 이렇게 얘기를 하던데 그쪽으로 언제 올라가는 겁니까? 언제 장마가 끝나는 건가요?

[오재호]

대개는 기후학적으로 보면 7월 말 되면 분명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당장 다음 주 되면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그다음에 이것이 남쪽으로 주춤했다가 다시 올라올 수도 있고요. 또 북쪽에 갔다가도 이게 띠가 한 100km 되는 띠니까 다시 내려올 수도 있고. 그래서 좀 유동적이게 아무래도 7월 하순까지는 지속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장마전선, 북쪽으로 북상을 했을 경우를 또 대비해야 할 게 북한 황강댐 방류일 것 같습니다. 방류한다면 시점, 언제쯤으로 예상하십니까?

[정창삼]

아마 지금 일기예보를 보면 강수밴드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오늘부터 시작해서 오늘 저녁이나 내일부터 방류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황강댐은 사실 우리 임진강은 국제 하천인 거죠. 북한하고 우리나라를 같이 경유하는 하천인데요. 북한에서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보면 그런 것을 대비해서 저희가 남쪽에 군남조절지라는 걸 만들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예전에는 그런 경보를 우리 필승교에서 사망자도 있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경보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지금 현재 그나마 군남댐이라든가 황강댐에서 물이 방류되더라도 군남댐은 하류 지역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피해는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빨리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네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저희가 한 가지 불확실성이 있는 건 뭐냐 하면 북한 댐의 우리가 저수지 운영 규칙을 잘 모릅니다. 저수지 운영규칙이라든가 북한 댐이 가지고 있는 내구성, 안전도 이런 것들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는 거죠. 북한 임진강 말고도 북한강에도 보면 우리가 속칭 금강산댐이라고 하는 북한의 댐군이 있습니다. 이런 댐군들을 위성사진 것들을 보면 굉장히 제체가 불안정하게 돼 있습니다.

우리가 댐은 하나의 균질화된 재질로 돼 있어야 되는데 위성사진 같은 걸 보면 여기저기 중간중간 보수한 흔적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위험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항상 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며칠 안에 만약에 방류한다고 하면 군남댐 같은 경우에 괜찮은 겁니까? 월류 현상이 일어나고 주변 지역이 범람하거나 이런 우려는 없는 거예요?

[정창삼]

제가 볼 때는 황강댐이 붕괴되어서 홍수파가 거대하게 오지만 않는다고 하면 군남조절지에서 어느 정도 막아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알겠습니다. 부디 비 피해 없는 주말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장마 관련된 얘기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명예교수,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와 얘기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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