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 전망] 2분기 실적 시즌 개막···“반도체·방산株 등 주목”

성채윤 기자 2023. 7. 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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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2540~2660포인트 등락 전망
미국 물가 안정세·2분기 어닝시즌 기대 등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7.07포인트(1.43%) 상승한 2628.30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1포인트(0.36%) 오른 896.28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8.2원 내린 1265.8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다음주 국내 증시는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 등 리스크 완화 국면 속 2분기 실적 시즌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2540~266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는 7일 종가보다 4.02% 오른 2628.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62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4.18% 상승한 896.28에 장을 마감했다. 10~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1954억 원, 1조222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이 2조346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448억 원. 2298억 원어치 사들이고 기관이 286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 상승은 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6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추가 긴축 우려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6월 미국 맨하임 중고차 가격이 전월 대비 4.2% 하락하고 뉴욕 연준은행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 지수가 지난달 4.1%에서 이달 3.8%로 떨어진 점 등이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완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양 강도에 대한 기대감이 재유입되는 상황에서 미국 CPI, PPI 둔화세 확대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모였다”며 “원달러 환율 급락세 속에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과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인 17~21일 국내 증시는 2분기 실적 시즌에 본격 돌입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6월 물가 지표가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추가로 다음주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시장 추정치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골디락스 가능성(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 산업재, 자유소비재,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다면 주식시장은 ‘테스트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상승 추세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2분기는 기업이익 모멘텀이 바닥을 통과하는 구간이며 3분기부터는 기업이익 증가율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에 불안 요소로 작용했던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요청으로 7개 은행들은 6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동원해 새마을금고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국고채·통안채 등을 담보로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입해주는 방식이다. 또 미 연준의 통화 긴출 필요성을 강력하게 피력하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14일 사임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분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음주 미국에서 발표 예정인 주요 기업 실적으로는 BOA·모건스탠리록히드마틴(18일), 테슬라·넷플릭스·골드만삭스(19일), TSMC(20일), 아멕스(21일)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KB금융(105560)·우리금융(20일), 하나금융지주(21일) 등 금융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경제 지표로는 15일 발표 예정인 중국 6월 주택가격과 중국 2분기 GDP(17일), 미국 6월 소매판매·산업생산(18일),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 미국 6월 건축허가·주택착공(19일), 중국인민은행 금리결정, 미국 7월 컨퍼런스보드경기선행지수(20일) 한국 6월 생산자물가(21일) 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변수들 고려해 다음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2540~266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 미국 물가 안정세와 2분기 어닝시즌 기대를, 하락 요인으로는 뱅크런 우려 재점화 가능성을 지목했다. 다음주에 추천 업종으로는 실적 가시성이 높은 반도체, 원전, 방산·우주항공, 화장품·의류, 철강 등이 거론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경우 최근 한 달 간은 매출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흐름이었다”면서도 “컨센서스가 소폭 하향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종목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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