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민-송재환과 동병상련’ 이경도, “나도 많이 혼났다”
단국대는 14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9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 1부 대학 C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상명대를 68-47로 꺾고 대회 첫 승을 거뒀다. 나란히 1승 1패인 성균관대와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결선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최강민이 24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가운데 이경도는 18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고르게 활약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경도는 이날 승리한 뒤 “천안더비를 이겨서 좋고, 상명대 선수들의 슛이 안 들어가고, 송인준(4점 11리바운드)이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줘서 이겼다”며 “우리가 (MBC배를 앞두고 휴가를 받아) 쉬어서 대학리그 때만큼 체력은 아니다. 대학리그 때처럼 하려면 악착같이, 더 간절하게 해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고 경기 내용에는 만족하지 않았다.
단국대는 이날 1쿼터 2점만 실점했고, 3쿼터까지 26점을 내줬다. 장기인 수비만큼은 탄탄했다.
이경도는 “뭔가 부족했는데 어떻게 잘 된 거 같기도 하다”며 웃은 뒤 “우리 수비도 수비이지만, 상명대 선수들이 많이 못 넣었다. 그렇게 우리가 유도했다고 해야 하나?”라고 했다.
석승호 단국대 감독은 지난 6월 대학농구리그를 마친 뒤 감독 부임 후 가장 긴 10일 가량 휴가를 줬다고 한다.
이경도는 “나는 하루도 안 쉬었다. 대학리그 때 몸이 좋았기에 그 폼이 안 떨어지도록 유지하려고 했다”며 “친형이 트레이너로 일을 하고 있어서 그 곳에 가서 운동하면서 밸런스가 망가지지 않도록 운동했다. 그래서 내가 우리 팀에서 제일 뛴 거 같다(웃음)”고 휴가 기간에도 쉬지 않았다고 했다.
이경도는 그 덕분인지 이날도 3점슛 2개를 성공했다. 이경도는 대학농구리그에서는 21.3%(10/47)로 3점슛 성공률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이 역시 시즌 막판 끌어올린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록 2경기이지만, 8개 중 4개를 성공했고, 두 경기 연속 3점슛 2개 성공을 올해 처음 기록했다.
이경도는 “지난 번(대학농구리그)에 너무 안 들어갔다. 선생님(감독, 코치)들께서 너무 잘 잡아주시고, 나도 자신있게 쏜다. 슛 연습을 할 때 감독님, 코치님께서 계속 슛을 어떻게 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대학리그 초반에는 나도 감독님, 코치님 말씀을 잘 안 들었는데 이제는 말씀을 잘 들으려고 한다. 받아들이니까, 역시 시키는 대로 해야 농구를 잘 한다”고 했다.
이경도는 “고막이 터졌다. 그래서 (왼쪽 귀를 가리키며) 이쪽이 잘 안 들린다. 건국대와 경기에서 무리해서 선수와 부딪혔는데 귀가 이상했다”며 “어제(13일) 운동할 때 참고 하려고 했는데 너무 안 들려서 운동 후 병원에 갔더니 고막이 터졌다고 하더라. 예전 고등학교 때 터진 적이 있어서 약해서 다시 터진 거 같다”고 했다. 예전에는 약을 먹고 치료를 했다고 한다.
석승호 감독은 현재 2학년인 최강민과 송재환의 플레이를 아쉬워하며 “최강민이나 송재환이 이경도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자기 공격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도는 이를 언급하자 “나도 2학년 때 많이 혼났다. 우스개소리로 할 수 있는데 나는 말을 들으려고 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그런데 애들은 이해를 못 하는 거 같다. 말을 안 들으려는 건 아닌 거 같다”며 “선생님 입장에서 선수들을 보면 ‘이 놈, 말을 안 듣네’라고 느끼는데 애들은 생각이 많은 거 같고, 쉽게 자기 플레이를 못 바꾸는 듯 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경도가 생각하는 해결 방법을 묻자 “그냥 생각없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면 보이게 될 거다. 너무 생각이 많고, 노력도 해야 한다. 더 혼나야죠. 나도 더 혼나야 하고”라고 답했다.
단국대는 MBC배를 마친 뒤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경도는 “MBC배가 끝난 뒤 대학리그 때 잘 되었던 걸 (종별선수권으로) 가져가야 한다”며 “또 감독님, 코치님께서 새롭게 짜는 플레이를 잘 따르면, 대학리그 때도 말을 들어서 잘 안 되었던 적이 없다. 진 경기는 우리가 안일했거나 선생님께서 시키신 건 안 해서 졌다. 선생님들께서 시키시는 것만 잘 하면 이길 거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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