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1명 사망·주택 23채 침수 등 피해 속출...최대 429㎜ 폭우

김정엽 기자 2023. 7. 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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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전북 군산에 내린 집중 호우로 사정동 금호2단지 앞 도로가 침수됐다./뉴스1

전북 지역에 사흘 동안 최대 429㎜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의 지역별 강우량은 군산 450.8㎜, 완주 343.9㎜, 익산 316.8㎜, 전주 294.5㎜, 김제 241.0㎜, 장수 212.3㎜ 등을 기록했다. 군산은 전날 일 강수량이 372.8㎜를 기록했는데, 이는 군산 지역 관측이 시작된 1968년 1월1일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비로 피해 접수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쯤 익산시 웅포면의 한 배수로에서 A(6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배수로에서 부유물 제거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농작물 7457㏊가 물에 잠기고 주택 23채가 침수됐다.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 우려로 전주시 37가구 61명, 익산시 57가구 61명, 김제시 40가구 80명, 군산시 11가구 16명 등 총 164가구 243명이 마을회관이나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전북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14일 전북 전주시 용소중학교에 진기마을 주민들을 위한 대피소가 마련되어 있다./뉴시스

진안 정천면의 지방도로 795번과 부안 상서면의 국도 23번, 완주 운주면의 국도 17번 등 6개 도로는 낙석이 발생하거나 도로 일부가 유실돼 한때 통행이 제한됐다. 현재 응급 복구를 마치고 모두 통행을 재개한 상태다.

군산 나포면과 익산 웅포리, 무주 무풍면, 부안 주산면 등에서는 산사태 피해가 접수됐다. 고창 봉곡천과 사곡천, 완주 응암천과 성북천 등 6개 하천은 사면이 유실되거나 교량이 파손됐다.

지난 14일 전북 남원시 송동면의 한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뉴스1

전주 천변, 정읍 천변, 남원 요천, 김제 원평, 장수 장계천·요천, 순창 천변·경천 등 도내 8개소 둔치주차장이 통제되고 있다. 10개 국·도·군립공원 133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하상 도로 17개 구간(전주 13개, 완주 4개)과 하천 산책로 30개 노선도 통제되고 있다. 군산과 부안지역 여객선 5개 항로도 모두 운항이 끊겼다.

전북도는 전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최고 단계인 3단계를 가동하고 재해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과 피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기상청은 16일까지 전북 지역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북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14일 전북 완주군 삼례읍의 한 농로에서 소방관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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