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항구 짓는 PSG, 공식 스토어 모델 '이강인'으로 변경...음바페-네이마르 밀어냈다

백현기 기자 2023. 7. 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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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것, 그 이상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스토어의 메인 모델을 이강인으로 변경했다. 당초 스토어 메인 모델은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마르퀴뇨스였지만 신입생 이강인이 혼자 메인 모델을 독차지하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강인의 PSG 입성으로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PSG는 지난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4억 원) 상당이며,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훗스퍼로 이적했던 때 발생했던 이적료에 이어 역대 한국이 이적료 기록 2위에 해당한다.


PSG는 프랑스 리그1에서 11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노리는 명문이다. 이제 이강인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PSG에 입단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강인의 지난 시즌 활약을 볼 때 PSG의 관심과 러브콜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2022-23시즌 마요르카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이강인은 당초 단점으로 지적됐던 피지컬, 스피드, 수비를 모두 보완하며 업그레이드됐다. 본래 강점이었던 드리블, 패스, 탈압박, 플레이메이킹, 킥력도 역시 향상되며 마요르카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스탯 상으로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한 것은 물론, 공격에서의 영향력도 대단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라리가 10경기 동안 41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고, 이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드리블 성공 횟수다. 또한 드리블 성공률도 66%를 기록했으며, 라리가 평균 47.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4월에는 라리가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강인의 이름이 올랐고, 지난 시즌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도 올랐다.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페데리코 발베르데(이상 레알 마드리드), 프렌키 더 용, 가비, 페드리(이상 바르셀로나) 등과 경쟁했다. 비록 최종 명단에 들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PSG의 관심 이전에 여러 클럽들에게도 관심을 받았다. 지난 1월부터 이강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 뉴캐슬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등과 연결됐고, 꾸준하게 관찰 대상이었다.


여기에 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영입전에 가세했다. 아틀레티코는 4월 말 이강인에게 공식 제안을 건네기도 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아틀레티코의 제안을 거절했고, 협상은 지지부진해졌다.


이 가운데 PSG가 과감하게 영입 제안을 건넨 것이다. 이강인 본인 역시도 아틀레티코보다 PSG를 선호했고, 마요르카도 더 높은 이적료를 부른 PSG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협상은 빠르게 진전됐고, 이강인의 PSG 이적이 성사됐다.


이강인 역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강인은 입단 직후 구단을 통해 "PSG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빨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 팬들과 경기장에서 만나 그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사실도 팬들에게는 흥미거리다. 현 시점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킬리안 음바페와 베테랑 수비수 마르퀴뇨스, 중원에서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는 마르코 베라티 등 스타 군단들과 이강인이 함께 뛴다. 특히 최근에는 네이마르와 훈련장에서 함께 마사지를 받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강인은 특유의 적극성과 친화력으로 팀에 완벽히 적응하고 있다. PSG가 게시한 공식 영상에서는 이강인은 밝은 모습으로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이강인은 어릴 적부터 스페인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현재 PSG의 마르코 아센시오, 카를로스 솔레르 등 스페인어권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며 팀에 스며들고 있다.


이강인의 PSG 입성에 국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PSG는 구단 홈페이지에 "이강인은 천재다. 그는 2001년 한국 인천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나라의 유명인사가 됐다. 그리고 전국의 팀들과 겨루는 TV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설명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스타성은 유니폼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이강인이 PSG에 합류하자 그의 유니폼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PSG는 이강인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자, 유니폼이 출고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강인의 인기와 스타성을 단번에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강인 유니폼 '품절 대란'에 이어 이제는 완전히 구단 스토어 메인 모델이 됐다. PSG는 14일 구단 온라인 스토어의 메인 모델을 당초 네이마르, 음바페, 마르퀴뇨스에서 이강인 혼자로 바꿨다. 그리고 "이강인의 유니폼을 구매하세요"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PSG는 한국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이강인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진=PSG 구단 스토어 캡처, PSG, 게티이미지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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