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하면서 틱톡 라방하고 댓글 대답까지…면허 박탈 된 의사의 변명

김종훈 기자 2023. 7. 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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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수술 장면을 SNS 생방송으로 내보낸 미국 성형외과 의사가 면허를 박탈당했다.

의사면허가 박탈되기 직전 그로는 의료위원회에 출석해 "위원회의 지침을 여러 방면에서 따르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며 "원래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 대중에게 성형수술에 대해 설명해주려고 SNS 영상을 촬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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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록시' 캐서린 록산느 그로 "대중에 성형수술 가르쳐주려 했을 뿐"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환자 수술 장면을 SNS 생방송으로 내보낸 미국 성형외과 의사가 면허를 박탈당했다.

미국 CNN, USA투데이 등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 의료위원회는 성형외과 의사 캐서린 록산느 그로의 의사면허를 박탈하고 4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지난 12일(현지시간) 의결했다.

그로는 틱톡에서 '닥터 록시'(Dr. Roxy)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성형수술 장면을 SNS에 생중계했다. 수술하는 동안 시청자 댓글을 살피고 대답해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의료위원회에서 2018년부터 환자 안전과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며 경고장을 보냈으나 그로는 SNS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의료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공공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했다"며 그로의 의사면허를 정지했다.

의사면허가 박탈되기 직전 그로는 의료위원회에 출석해 "위원회의 지침을 여러 방면에서 따르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며 "원래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 대중에게 성형수술에 대해 설명해주려고 SNS 영상을 촬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수술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좋은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영상들이 전문가답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평생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중요한 수술을 파티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며 면허 박탈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에 따르면 그로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 3명이 합병증을 호소했다. 지방흡입술을 받은 한 환자는 복부 천공과 뇌 기능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로는 이 환자를 수술할 때도 SNS 방송을 하고 있었다.

조나단 피벨 의료위원회 부위원장은 "SNS 때문에 환자를 위험한 사황에 두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그로는 환자의 생명보다 SNS가 더 중요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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