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사태에 중소형 증권사 긴장…저축은행은 안도
새마을금고 부동산 PF 리스크 노출도 보니
저축은행보다 중소형 증권사가 높아
브릿지론 익스포저 “감내가능 수준”
한기평, 포스코플로우 A+(안정적) 평가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새마을금고 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 금융업종으로 전이될 우려가 커졌다. 이어 포스코플로우(옛 포스코터미날)가 A+(안정적)으로 새롭게 신용도를 부여받았다.
1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금융업종 중 저축은행보다 중소형 증권사의 새마을금고 공동 참여 부동산 PF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일 한신평 연구원은 “새마을금고 부동산 PF의 주요 대주단 구성은 은행, 보험 등 제1금융권보다는 목표수익률이 높은 증권사, 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으로 구성된 경우가 대체로 많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26개 증권사의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올해 3월 말 기준 28조4000억원) 중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한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총 2조7000억원으로 1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증권사(평균 4.6%)에 비해 중소형 증권사(평균 20.1%)가 새마을금고와 공동 대주단으로 참여한 비중이 더 높았다.
저축은행의 경우 새마을금고와 함께 참여한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신평이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저축은행 8개사 중 새마을금고 관련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총 590억원으로 브릿지론 내 비중이 3.0%에 불과했다.
새마을금고가 공동 참여한 부동산 PF의 경우 새마을금고가 대부분 단일순위 혹은 선순위로 참여했고 증권사가 중·후순위로 참여한 사례가 많아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본PF를 제외한 브릿지론 익스포져는 중소형 증권사 자기자본의 평균 4%로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중소형 증권사에 급박한 부담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새마을금고 참여 사업장의 브릿지론이 다른 사업장 대비 부실화 빈도가 더욱 높게 나타날 경우 해당 사업장에 참여한 업체들의 재무안정성 저하 역시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새마을금고와 공동 참여한 브릿지론 사업장 익스포져가 많은 업체에 대해서는 향후 대주단 협약 진행 여부, 부실화 및 충당금 설정에 따라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등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지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했다.
포스코플로우 신용도 ‘A+’ 신규 평가
또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플로우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 포스코플로우는 포스코홀딩스(옛 포스코)로부터 물류사업을 영업 양수하면서 포스코그룹 내 물류를 전담하고 있다. 주로 발전소, 시멘트사 등을 대상으로 원료의 하역, 보관 가공, 물류 주선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량화물유통기지(CTS·Central Terminal System)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포스코플로우는 물류 주선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외형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매출액이 지난 2021년 1458억원에서 2022년 2조4618억원으로 1588% 급증했다.
신은섭 한기평 연구원은 “물류 주선업의 특성상 영업수익성의 절대적 수준은 낮지만, 계열과의 고정거래 물량을 통해 일정 수준의 마진을 확보하고 있어 영업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단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해운·항공 운임이 하락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등 시황 악화로 철강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다만 전체 계열사로 물류 통합 범위를 점차 확장하고, 비계열사 고객 유치 등 사업 저변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외형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했다.
포스코그룹의 계열 지원가능성도 신용도 보강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플로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내 물류 기능을 포스코플로우에 통합시킴에 따라 사업지위가 제고됐다.
박미경 (kong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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