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강길우, 눈빛으로 말했다
강길우가 SBS ‘악귀’에 첫 등장, 안방극장에 숨을 죽이게 만드는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SBS 금토드라마 ‘악귀(惡鬼)’(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 제작 스튜디오S, BA엔터테인먼트)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절정을 향해가는 미스터리와 함께 중반부를 넘어선 가운데, 어제(14일) 방송된 7회에서 첫 등장을 알린 강길우가 지난 밤을 절정의 긴장감으로 몰아넣었다.
강길우는 염해상(오정세 분) 교수의 친할아버지이자 1960년대 중현상호금융 초대 사장 ‘염승옥’으로 첫 등장했다. 염승옥은 과거 중현캐피탈의 전신인 대부업체 중현상호금융을 설립해 신흥 재벌 순위에까지 든 인물. 앞서 1958년 장진리 마을의 무당 최만월(오연아 분)에 의해 어린 소녀 이목단(박소이 분)이 ‘염매’라는 처참한 살해를 당했고, 그 원혼이 태자귀가 되어 구산영(김태리 분)의 의식에 깃들었음이 암시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방송 말미 이목단을 원통히 숨지게 만든 것이 염승옥 내외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안방극장에는 소름 돋는 긴장감이 스며들었다. 대대로 염승옥 집안의 가장들에게 악귀를 대물림하고 원하는 것을 필득케 하기 위해 어린 아이를 희생양 삼아 사악한 주술을 사주했던 것. 염매가 행해진 창고에 들어서 죽은 이목단의 시신을 지켜보던 염승옥의 눈동자에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이어 염승옥이 이목단의 붉은 댕기를 주워드는 순간 그의 그림자가 머리를 풀어헤친 악귀의 형태로 변해가며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듦과 동시에 다음 회를 향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강길우는 서늘한 기운과 결의가 스치는 눈빛으로 브라운관 너머에 긴장감을 퍼뜨리며 ‘악귀’ 속 강렬한 첫 등장을 알렸다. 독립영화에서 드라마로 영역을 확장한 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재벌집 막내아들’, ‘더 글로리’에 이어 ‘악귀’까지 화제작 속 연이어 그 얼굴을 내비치며 국내외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터.
이에 김은숙 작가 집필작 ‘더 글로리’에 이어 이번 ‘악귀’를 통해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호에 탑승한 강길우가 계속해서 어떤 인상 깊은 활약을 심어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편, 강길우가 출연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악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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