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io Kim' 김민재, '나폴리 잔류 0%'→'뮌헨 입성 99%'...이탈리아도 체념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변수는 없다.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는 14일(한국시간) '안녕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행은 시간문제'라는 제목과 함께 "뮌헨은 5,800만 유로(약 829억 원)를 지불할 것이다. 김민재와의 고통스러운 이별은 시간문제다"라며 알리안츠 아레나 입성을 예고했다.
이탈리아 '일 나폴리스타'는 독일 '쥐트도이체'를 인용해 "김민재는 뮌헨 팀닥터들로부터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유일한 궁금증은 그가 테게른제(뮌헨 지역 소도시, 프리시즌 훈련장 위치)와 아시아 투어 둘 중 어디서 소개될지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폴리 지역에선 뮌헨행 무산 가능성이 언급됐다. 이탈리아 '투토 나폴리'는 "바이아웃은 이틀 뒤에 만료되며 김민재는 여전히 나폴리 선수다. 그는 이미 바이에른 뮌헨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조명했다.
이탈리아 '나폴리 피우' 또한 "김민재는 뮌헨이 이적료를 내지 않으면 나폴리에 잔류할 수 있다. 지불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김민재가 남는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 (김민재 잔류는) 잠재적으로 유익한 결과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피셜이 미뤄지고 있는 지금. 독일에선 김민재가 아시아 투어부터 합류할 거라 전망하고 있다. 뮌헨 소식통으로 유명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SNS를 통해 "김민재는 다음 주 토요일에 시작할 테게른제(뮌헨 지역 소도시) 전지훈련에 불참한다. 대신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치를 아시아 투어부터 참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는 보도된 바와 같이 이미 성사됐지만 공식 발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민재 영입은 이미 완료됐다. 지난주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으며 뮌헨은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다. 김민재는 아시아 투어부터 합류할 것이며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전을 포함해 세 차례 친선 경기를 치를 것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플레텐베르크 주장대로면 김민재는 뮌헨 유니폼을 입자마자 빅매치에 투입된다. 일본에서 지난 시즌 '콘티넨탈 트레블'에 빛나는 맨시티와 맞붙는다. 상대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이을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드다.
다음으로 싱가포르에서 리버풀을 상대한다. EPL 우승 19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6회에 빛나는 잉글랜드 대표 명문이다. 홀란드와 함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다윈 누녜스와 월드클래스 포워드 모하메드 살라를 상대한다.
김민재는 '대한민국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최강희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신인답지 않은 패기와 베테랑 못지않은 수비로 K리그를 뒤흔들며 전북 왕조에 일조했다.
다음 클럽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이었다. '황사머니'로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았던 중국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두 시즌 동안 중국 슈퍼리그를 누비며 이탈리아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광저우 헝다) 감독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마침내 유럽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에 입단했다. 처음 밟는 유럽 무대와 튀르키예 최고 명문이라는 중압감도 우스웠다. 김민재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점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불과 한 시즌 만에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발을 들였다. 여러모로 진정한 시험 무대였다. 김민재는 정교한 수비 조직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클럽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김민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상황에서 스스로를 완벽히 증명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지휘 아래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자세로 나폴리 골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철기둥'이라는 별명과 함께 이탈리아 전역을 뒤흔들었다.
그 결과 나폴리는 1989-90시즌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마지막 우승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이달의 선수상'에 이어 시즌 종료 이후 '올해의 수비수'를 거머쥐며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다.
시즌 종료 이후 김민재가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7월 1일부로 활성화된 바이아웃은 일찌감치 '바겐세일'이라는 수식어가 달리면서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김민재는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업데이트한 몸값에서 6,000만 유로(약 857억 원)로 평가됐다. 2021년 10월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몸값 불과 650만 유로(약 93억 원)다. 2년이 채 되지도 않아 무려 823%가 상승한 셈이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김민재는 손흥민을 제치고 '대한민국 최고 몸값 선수'로 등극했다. 나폴리 선수 가운데 3등, 1996년생 선수 가운데 4등,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 가운데 7등, 전 세계 센터백 가운데 8등, 전 세계 축구 선수 가운데 58등이다.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와 연결됐지만 마지막에 뛰어든 뮌헨과 손을 잡았다. 독일 '키커'는 "뮌헨은 수비 보강을 노리고 있으며 나폴리에서 원하던 것을 찾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가 뤼카 에르난데스(PSG 이적)를 대신할 수 있다. 뮌헨은 김민재 측과 첫 만남을 가졌으며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플레텐베르크 역시 "김민재는 뮌헨 영입 1순위로 가장 앞서있다", "김민재는 확실히 뮌헨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급여는 1,000만 유로(약 143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1억 원) 사이다", "뮌헨은 많은 협상 끝에 김민재와 그의 에이전트를 설득했다"라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내놓았다. 맨유와 사우디에서 하이재킹을 시도했다는 소문도 나왔지만 끝내 뮌헨행이 기정사실인 분위기다.
조직적인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그 안에서 최고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민재. 그만큼 뮌헨은 물론 독일 전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보내고 있다. 독일 '키커'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감독은 '김민재는 현재 세계 최고 센터백이다. 한 경기에 적어도 20가지 놀라운 일을 수행한다. 공을 차고 돌파하기 시작하면 5초 안에 상대 페널티 박스에 도착한다'라고 언급했다. 김민재는 적응기도 필요하지 않았으며 칼리두 쿨리발리를 금세 잊게 만들었다. 항상 겸손하고 인기 있는 선수로 여겨졌다"라고 전했다.
안정적인 패스 능력도 소개됐다. "김민재는 상대와 타협하지 않는 뤼카 에르난데스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게임 구조에서도 실력을 갖췄다. 2022-23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회)와 세 번째로 많은 패스(2,547회)를 기록했다. 조슈아 키미히(2,233개)보다도 7계단 앞서 있다"라며 정교한 발밑 기술을 설명했다.
끝이 아니다. 독일 '란'은 "김민재는 에르난데스와 벵자맹 파바르를 완벽하게 대체할 것이다. 오늘날 김민재는 경기장 안팎에서 뮌헨을 향상시킬 가장 완벽한 수비수다. 통계에 따르면 김민재는 여러 방면을 뮌헨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매체 역시 가장 먼저 빌드업 능력을 거론했다. 김민재(92%)는 파바르(90%), 에르난데스(91%), 다요 우파메카노(92%)보다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다음은 스피드다.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최고 속도 34.2km/h를 기록했다. 우파메카노(34km/h), 에르난데스(33.4km/h), 파바르(32.9km/h)를 모두 따돌렸다.
오로지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한 김민재.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 나폴리를 거치며 한국,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정복한 다음 독일 무대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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