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연극에선 가짜 연기’ 발언에 남명렬 “오만” 비판
“(대본에선)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그럴 거면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무대에선 속삭이는 연기를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가짜 연기를 시키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연극을 그만두고 매체로 오게 됐어요.”
하지만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고 매체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 남명렬(64)이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손석구를 겨냥해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이라며 “부자가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덧붙인다”라고 쓰면서 손석구 ‘가짜 연기’ 발언 논란이 커졌다. 남명렬은 이어 댓글에서 “진심으로, 진짜 연기를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들이길.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라며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손석구 발언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손석구의 문제 발언이 담긴 기사도 링크했다가 해당 글이 파장을 일으키자 삭제했다. 남명렬은 얼마 후 다시 새 글을 올려 “몇몇이 시대를 못 타는 늙은이의 말이라고 타박을 한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어질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이 친구들아”라고 일갈했다.
한편,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4월 태평양 전쟁 막바지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 미군의 공격을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가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른 채 2년을 숨어 지낸 일본 군인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당초 다음달 5일까지 잡혔던 공연 일정은 ‘손석구 효과’로 관객이 몰리면서 12일까지 연장됐지만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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