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듀! 액티브엑스…한컴 이어 안랩도 '헤어질 결심'
송혜리 기자 2023. 7.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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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가 연내 자사 아래아 한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액티브엑스(ActiveX) 기술 지원을 종료키로 한 데 이어, 안랩도 액티브엑스 환경을 지원하는 보안 서비스를 끝내기로 했다.
대한민국 공공 정보화와 정부 업무시스템 기반을 닦은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액티브 엑스 기술 지원 종료를 차례로 선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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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이어 안랩도 액티브X 기술 지원 종료
IT강국? 갈라파고스?…27년 영욕의 기술 역사의 뒤안길로
IT강국? 갈라파고스?…27년 영욕의 기술 역사의 뒤안길로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한글과컴퓨터가 연내 자사 아래아 한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액티브엑스(ActiveX) 기술 지원을 종료키로 한 데 이어, 안랩도 액티브엑스 환경을 지원하는 보안 서비스를 끝내기로 했다.
대한민국 공공 정보화와 정부 업무시스템 기반을 닦은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액티브 엑스 기술 지원 종료를 차례로 선언한 셈이다.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브 엑스 공급을 끊은 데 이어 잔존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위한 주요 SW기업들의 기술지원 마저 중단되면서 액티브 엑스는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액티브 엑스' 영욕의 27년…화려한 인터넷 시대 개막 VS IT갈라파고스
1996년 등장한 액티브 엑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 쓰는 확장 프로그램 기술이다.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기술로 통했다. 인터넷을 즐기면서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들을 PC에 손쉽게 자동 설치할 수 있다. 인터넷뱅킹·결제·전자민원 서비스를 이용할 때 쓰는 주요 프로그램부터 멀티미디어 영상과 게임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웹사이트에서 즐길 때 두루두루 활용됐다.
액티브 엑스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활용 덕분일까.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빠르게 자리잡았지만 기술 중독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MS 운영체제 및 IE 종속 논란이 대표적이다. 대다수 웹사이트가 액티브 엑스 설치를 요구했다. IE에서만 쓸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10년 국내 IE 점유율이 94%에 달했다.
여기에 액티브엑스가 악성코드 유포 용도로 곧잘 활용되면서 이용자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이후 문재인 정부까지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액티브 엑스 퇴출'을 공약으로 내걸 정도다.
액티브 엑스 퇴출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부친 건 박근혜 정부 시절이다. 2014년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한류 열풍으로 인기 절정인 '천송이 코트'를 중국에서 사고 싶어도 못사는데 액티브 엑스가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본인확인, 결제 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액티브엑스를 설치해야 하는 한국만 사용하는 특이한 규제"라고 비판했다.
이후 정부는 공공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액티브 엑스 걷어내기에 착수했다. 매년 정부부처별 목표를 정한 뒤 퇴출 작업을 진행했다. 액티브 엑스를 사실상 의무화한 공인인증서 제도까지 폐지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민간 500대 웹사이트에서 사용 중인 액티브 엑스 중 91%가 삭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조차도 2015년 차기 웹브라우저 '엣지'를 내놓으며 액티브 엑스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포기 선언이다. 이후 지난해 6월 보안성과 호환성의 이유로 IE에 대한 공식 지원을 종료했다.
액티브 엑스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활용 덕분일까.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빠르게 자리잡았지만 기술 중독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MS 운영체제 및 IE 종속 논란이 대표적이다. 대다수 웹사이트가 액티브 엑스 설치를 요구했다. IE에서만 쓸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10년 국내 IE 점유율이 94%에 달했다.
여기에 액티브엑스가 악성코드 유포 용도로 곧잘 활용되면서 이용자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이후 문재인 정부까지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액티브 엑스 퇴출'을 공약으로 내걸 정도다.
액티브 엑스 퇴출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부친 건 박근혜 정부 시절이다. 2014년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한류 열풍으로 인기 절정인 '천송이 코트'를 중국에서 사고 싶어도 못사는데 액티브 엑스가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본인확인, 결제 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액티브엑스를 설치해야 하는 한국만 사용하는 특이한 규제"라고 비판했다.
이후 정부는 공공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액티브 엑스 걷어내기에 착수했다. 매년 정부부처별 목표를 정한 뒤 퇴출 작업을 진행했다. 액티브 엑스를 사실상 의무화한 공인인증서 제도까지 폐지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민간 500대 웹사이트에서 사용 중인 액티브 엑스 중 91%가 삭제된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조차도 2015년 차기 웹브라우저 '엣지'를 내놓으며 액티브 엑스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포기 선언이다. 이후 지난해 6월 보안성과 호환성의 이유로 IE에 대한 공식 지원을 종료했다.
한컴에 이어 안랩도 액티브엑스와 최종 걷어내기 선언
MS는 더 이상 액티브 엑스 기술을 안쓰지만, 주요 SW업계는 액티브 엑스 기술 지원을 끊지 못했다. 구형 컴퓨터 보유자 중 액티브 엑스 기반의 프로그램을 쓰는 이용자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그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대표 SW 기업들이 기술 지원 중단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올 연말 액티브 엑스 기술 지원을 종료하겠다고 공지했다. 23년 만이다. 아래아한글(이하 한글)에서 제공해 온 '한글 OCX 컨트롤'의 공급과 기술 지원을 오는 12월 31일 부로 끝내겠다는 것. 한글 OCX 컨트롤은 액티브엑스 기술이 적용된 여러 웹 서비스들에서 한글 문서 열람이나 편집, 인쇄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한컴은 "내년 1월 1일부터는 한글 OCX 컨트롤을 제공하지 않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한글 OCX 컨트롤도 동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0년 한글 OCX 기술을 공개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악용한 보안 위협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해왔으나, 웹 표준화 기술로 전환하기 위해 기술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랩도 연내 액티브 엑스 환경을 지원하는 거래(트랜잭션) 보안 솔루션 '안랩 온라인 시큐리티' 서비스를 끝내기로 했다. 안랩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고객사가 IT환경에 맞춰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안랩 세이프 트랜잭션'으로 전환했지만, 일부 시간이 필요한 고객사의 업무 진행을 위해 유지해왔다"며 "연내 '안랩 온라인 시큐리티' 서비스 제공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한글과컴퓨터는 올 연말 액티브 엑스 기술 지원을 종료하겠다고 공지했다. 23년 만이다. 아래아한글(이하 한글)에서 제공해 온 '한글 OCX 컨트롤'의 공급과 기술 지원을 오는 12월 31일 부로 끝내겠다는 것. 한글 OCX 컨트롤은 액티브엑스 기술이 적용된 여러 웹 서비스들에서 한글 문서 열람이나 편집, 인쇄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한컴은 "내년 1월 1일부터는 한글 OCX 컨트롤을 제공하지 않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한글 OCX 컨트롤도 동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0년 한글 OCX 기술을 공개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악용한 보안 위협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해왔으나, 웹 표준화 기술로 전환하기 위해 기술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랩도 연내 액티브 엑스 환경을 지원하는 거래(트랜잭션) 보안 솔루션 '안랩 온라인 시큐리티' 서비스를 끝내기로 했다. 안랩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고객사가 IT환경에 맞춰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안랩 세이프 트랜잭션'으로 전환했지만, 일부 시간이 필요한 고객사의 업무 진행을 위해 유지해왔다"며 "연내 '안랩 온라인 시큐리티' 서비스 제공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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