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틀간 최대 400㎜ 넘는 비…오늘도 계속되는 장맛비

충청·호남·경북북부내륙 중심 ‘많고 강한 비’ 이어져
“좁은 구역에 쏟아지고, 쏟아졌다 약해지길 반복”

세종시에 호우 경보가 내려졌던 14일 낮 12시 54분께 누리동 한 공사 현장에서 불어난 빗물에 컨테이너 안에서 고립된 근로자 4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세종시는 이날 0시부터 오후 7시까지 151.4㎜의 비가 내렸다. [세종소방본부 제공. 세종=연합뉴스]

호우경보가 내려진 14일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암리의 도로 사면이 유실돼 차량 통행에 한때 불편을 겪었다. [서천군 제공. 서천=연합뉴스]

주말인 15일에도 충청과 호남, 경북북부내륙을 중심으로 전국에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후 현재까지만 따져도 충청·전북·경북북부내륙에 300~430㎜, 경기남부·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에 150~300㎜의 많은 비가 떨어진 상황에서 비가 이어지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충청권에 시간당 30~60㎜씩 비가 오고 있다.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 전북, 전남서부, 경북내륙, 경남북서내륙에 호우특보가 내려졌는데 대부분 지역에 특보 단계가 '경보'이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 9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 180㎜ 이상'이 예상되면 내려진다.

기상청은 충남과 전라서해안 일부에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80㎜ 내외로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엔 이날 시간당 20~40㎜, 강원남부내륙·강원남부산지·충청·호남(남해안 제외)·경북북부내륙엔 16일까지 시간당 30~60㎜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남해안과 경북남부, 경남엔 16일 시간당 30~60㎜ 호우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오고, 비가 강하게 내렸다가 약해지길 반복하면서 지역 간 강수 강도와 양 차이가 크겠으니 최신 기상정보와 레이더영상을 참고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16일까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비의 양은 충청·전북·전남(남해안 제외)·경북북부내륙 100~200㎜, 경기남부·강원중남부내륙·강원중남부산지·전남남해안·영남(경북북부내륙 제외)·울릉도·독도 30~80㎜,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북부내륙·강원북부산지·강원동해안·제주남부·제주산지 10~60㎜, 남부와 산지를 뺀 제주 5~40㎜다.

지역별 비가 많이 오는 곳 예상 강수량은 충남·전북·전남북부 300㎜ 이상, 전남남해안·경남 150㎜ 이상, 강원남부내륙·강원남부산지·경북남부 100㎜ 이상, 제주산지 80㎜ 이상 등이다. 지난달 25일 장마철 시작 후, 지난 이틀간만 해도 전국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전북 군산시와 경북 문경시에는 14일 하루 비가 372.8㎜와 189.8㎜ 내렸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일강수량 역대 최고치다.

전북 전주시(14일 일강수량 251.5㎜)와 부안군(194.5㎜), 충남 서산시(208.1㎜)와 금산군(195.1㎜)에서는 '7월 일강수량 최고치'가 경신됐다.

13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자동기상관측장비(AWS) 누적 강수량 기록을 보면 충남 청양군 정산면 474.5㎜, 전북 익산시 함라면 452.0㎜, 군산시 442.0㎜, 충남 공주시 정안면 423.0㎜, 경북 문경시 동로면 413.0㎜ 등 충남과 전북을 중심으로 이틀여 만에 400㎜ 넘는 비가 내린 곳들이 나왔다.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세종 386.2㎜, 충북 청주시 355.8㎜, 대전 282.9㎜, 서울 165.5㎜, 경기 양평군과 수원시 159.7㎜와 152.3㎜, 인천 151.6㎜, 강원 춘천시 116.7㎜, 경북 안동시 85.2㎜, 광주 57.4㎜, 대구 49.7㎜, 부산 34.7㎜ 등이다.

주말 남부지방과 제주에서는 강풍도 주의해야 한다. 남부지방과 제주 곳곳에 15일 순간풍속이 시속 55㎞ 이상일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해안과 경남해안, 제주에는 이날 오전까지 순간풍속 시속 70㎞(제주산지는 시속 110㎞) 이상 강풍이 예상된다.

이날 아침 기온은 23~26도였다. 낮 최고기온은 26~31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습도가 높아 강원동해안과 남부지방, 제주 등은 체감온도가 31도 이상까지 올라 갈 것으로 보인다.

서해남부앞바다·동해남부앞바다·남해동부앞바다·남해먼바다·제주해상에 이날 오전까지, 서해남부먼바다·동해남부먼바다에 밤까지, 동해중부먼바다에 16일 오전까지 바람이 시속 30~60㎞(9~16㎧)로 거세게 불고 물결이 1.5~4.0ｍ(이날 동해중부바깥먼바다는 최대 5.0ｍ)로 높게 일겠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