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과 통제 사이' 스마트폰과 북한의 선전

문정실 작가 2023. 7. 1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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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지난 시간에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대외 선전 방식 변화에 대해 이야기 나눴었는데요. 오늘은 북한의 대내 선전 방식에도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대내 선전 하면 바로 노동신문, 조선중앙TV가 떠오르는데요. 어때요?

◀ 나민희 ▶

그렇죠. 노동신문 같은 경우에는 제가 학교 다닐 때도 그렇고 직장에 사회생활 할 때도 그렇고 아침에 출근을 하면 10분에서 30분 정도 독보 시간이라는 게 있어요. 그래서 신문에 어떤 내용들이 실렸는지 또 정확히는 김정은이 어제 어떤 일을 했는지 이런 걸 같이 얘기를 나누는 그런 시간이 있고 조선중앙TV는 선전 매체로서 많은 영상들이 나오고 하는데 그런데 평양은 그래도 만수대 채널이라고 해서 외국의 소식을 조금 볼 수 있는 다른 여러 채널이 있는데 지방은 그냥 오로지 조선중앙TV만 봐야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하승희 ▶

북한 주민들은 최근에도 길거리에서 갑판을 통해서 노동신문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요. 북한에는 노동신문 말고도 다양한 종류의 신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당 기관지로서의 권위라든가 이런 가장 영향력이 있는 하나의 매체로써 북한 주민들이 이것들을 계속해서 확인을 할 수밖에 없고요. 최근에는 종이 신문이나 TV 외에도 기술 발달로 인해서 다양하게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이런 선전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요즘 우리 일상에선 스마트폰이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보편화됐잖아요. 북한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고 있다는데요. 그러면서 대내 선전 방식도 좀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평양에서 지하철을 타는 시민들 모습인데요.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장면이 종종 보입니다. 자리에 앉은 한 중년 남성은 스마트폰으로 노동신문 기사를 스크롤하면서 읽기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 노동신문 목록에 기사 제목과 해당 기사가 몇 면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김일성, 김정일 등의 이름은 굵고 진하게 표시된 점도 눈에 띕니다.

◀ 나민희 ▶

아무래도 저 화면에 나오셨던 분은 조금 당일꾼 좀 간부이신 것 같아요. 그래서 북한의 MZ라고 볼 수 있는 그런 장마당 세대는 신문 보는 데 굳이 돈을 할애하지가 않죠. 통화료가 얼마나 아까운데 그거를 신문 보는데. 신문을 뭐 어차피 종이 신문으로 내가 보기 싫어도 봐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신문은 굳이 스마트폰으로까지 그렇게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얼마나 됩니까?

◀ 하승희 ▶

2020년 8월 기준으로 약 600만여 대로 추산을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추정된 부분이고 스마트폰 이외에도 다른 통계들은 북한의 폐쇄적인 이런 특징 때문에 정확하게 추산이 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추산된 부분으로 본다면 도시는 가구당 한 대 그리고 지방 같은 경우에는 두 가구당 한 대 정도로 추산을 할 수가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근데 저렇게 전철에서 그날그날 나오는 신문을 바로바로 읽을 수 있을 정도라면 인터넷이 된다는 얘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또 통신사는 어떻게 되는지 그런 것도 궁금합니다.

◀ 하승희 ▶

북한에서 이제 3대 이동통신회사로써 고려링크가 있고요. 그 다음에 이후에는 강성네트망이 있고 그리고 별까지 3대 이동통신 회사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도 인터넷망은 존재하지만 인트라넷으로 외부와는 차단이 되어 있고요. 일반 주민들이 그래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비합법적인 방법밖에 없는데요. 북한 휴대전화를 자체적으로 북한 주민들이 기술적으로 변용을 해서 사용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미등록된 중국 전화기를 통해서 중국 네트워크망을 사용해서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 나민희 ▶

기본적으로 핸드폰을 구매를 하게 되면 월마다 무료 통화 200분 그리고 문자 메시지 20개 정도가 들어오거든요. 그거를 월마다 다 쓰면 통화료에서 삭감이 되는 방식인 거예요. 통화료는 몇백 원 이렇게 있는데 그래서 신문 서비스 같은 경우에도 월 통화료 몇십 원인가 이렇게 내면 그런 한마디로 서비스 신청을 하면 이런 식으로 통화료에서 삭감이 되면서 모든 서비스가 진행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기본이 문자 메시지가 한 달에 20개예요?

◀ 나민희 ▶

네 20개예요. 그래서

◀ 김필국 앵커 ▶

우리나라 MZ들은 하루에 다 쓸 것 같은데.

◀ 나민희 ▶

그렇죠. 엄청 귀합니다. 그래서 모든 문자를 70자 안에 함축을 해야 되는 거예요. 70자 넘어가면 71자만 돼도 두 개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귀하죠.

◀ 김필국 앵커 ▶

보시는 것은 지난 5월 조선중앙TV 프로그램입니다. 휴대전화 사용시 주의사항을 전하는데요, '삼태성8'이라는 최신 스마트폰이 나옵니다.

"손전화기 신호 세기는 눈금이 가득 찼을 때와 한눈금밖에 없을 때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1000배 이상 된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화성-18형 시험발사 보도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테이블 위에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주목받았죠. 이렇게 북한TV에서는 스마트폰이 자주 등장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자, 그런데 북한 스마트폰만의 특별한 점이 또 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스마트폰 화면인데요. 주소록 번호판 문자 메시지에 해당하는 통보문 그리고 백두산 총서가 눈에 띕니다.

◀ 나민희 ▶

백두산 하면은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일가를 칭하는 어떤 대명사인 거잖아요. 그래서 백두산 총서 하면은 어떤 혁명 역사로 간주되는 북한에서 그런 도서들도 들어가 있고 김일성이 썼다는 로작, 김정일이 썼다는 로작, 논문들 다 이제 이 안에 들어가 있어서 핸드폰을 구매를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어플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보시는 건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인데요. 함경도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된 대원들이 스마트폰으로 위문 문자를 읽고 있는 모습을 선전합니다. 이렇게 북한은 최근 관영 매체를 통해서 스마트폰 사용 관련 소식을 자주 전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당국의 입장을 전하는 노동신문이나 백두산 총서 같은 어플이 깔려 있으면 저 같으면 안 볼 것 같은데요. 북한에서는 꼭 봐야 되나 봐요.

◀ 나민희 ▶

학교에 기본 로작이라는 과목이 있어서 그리고 사회생활 하면서도 그런 로작 발췌하는 그런 일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무조건 해야 되는 거예요. 어떤 언제 언제 김정일이 썼다는 로작을 발췌하라 그러면 어디 막 도서관에 가서 그 책들을 찾아서 봤어야 했는데 옛날에는. 이제 이런 게 있으니까 핸드폰으로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조금 더 편해졌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하승희 ▶

아무래도 종이를 대체하는 부분도 있고요. 그렇게 해서 자원을 절약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어쨌든 북한 당국이 이런 선전 선동의 효율성으로 치자면 스마트폰 보급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요. CT의 발전과 같은 맥락을 보자면 얼굴 인식이나 음성 인식, 문자 인식 이런 식으로 뭔가 통제를 위한 어떻게 하나의 플랫폼을 계속해서 구축해 나가고 있다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그런 식으로 차단과 통제도 아무래도 같이 고려하면서 가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스마트폰은 다양한 정보에 쉽게 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데 북한은 보급은 하면서도 통제는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전원회의에서는 상정된 법안들에 대한 진지한 연구토의에 기초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반동사상문화 배격법, 과학기술성과 도입법, 리모법, 이동통신법을 채택함에 대한 전원찬성으로 채택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최근 사상 통제와 관련해서 자주 소개되는 반동 사상 문화 배격법. 2020년에 채택됐죠? 이 법에 따르면 외국 휴대전화나 손전화기 조작 체계 프로그램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소지하면 3개월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해집니다.

◀ 김필국 앵커 ▶

독일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개발한 휴대전화에는 열람 이력이라는 어플이 깔려 있는데 이를 통해 당국이 휴대전화를 감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정은 정권은 정보통신 기술을 통한 경제 발전을 추구하는 동시에 또 강력한 통제를 하는 듯한데요.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 하승희 ▶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북한 사회에서 정보기술의 개방성이 높아지면 아무래도 이런 부분이 북한의 김정은 체제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그런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보 효율성이 증가하면서 아무래도 스마트폰의 보급도 더 확대되기 시작하고요. 애플리케이션이나 다양한 기반의 것들도 더 많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경제발전을 하면서 뭔가 이런 이점을 알게 되면 북한 당국에서는 통제 수단으로써도 같이 고민하면서 가게 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중국을 포함한 이런 권위주의 국가들의 경우에도 정보기술의 경제적인 활용과 그리고 정치통제를 함께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정보 접근성의 확대까지는 못 가더라도 경제 발전과 통제 사이에 놓인 북한,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 하승희 ▶

우선은 체제 선전 수단으로써는 효과적으로 활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면서 통제 수단도 계속해서 고려해 나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수용을 하고 이런 사회적인 문화적인 맥락에서 어떤 또 다양한 변화들이 나타날지에 대해서 주목하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나민희 ▶

저도 북한에 있을 때 그랬는데 핸드폰에다가 티카드라고 해서 손톱만한 SD 카드를 끼워가지고 거기에 이제 남한 드라마를 복사해서 드라마를 많이 봤었거든요. 그런데 예전에는 그냥 PC, 집에 있는 PC를 통해서 통제를 했는데 핸드폰이 도입이 되면서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진 거예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아무리 북한이 통제를 해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해서 좀 뭐 정보를 많이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이 생겨났고 또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기 때문에 그 통제가 어느 정도 되게 제한이 있지 않을까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 일상에서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북한에서는 체제 선전이라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필수품이 되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깝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주민들도 스마트폰 같은 문명의 이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03888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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