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하정우·주지훈 '비공식작전'...잘 차려진 진수성찬,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

김성현 2023. 7. 1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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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을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등으로 연출력을 입증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췄던 하정우, 주지훈 씨가 의기투합해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비공식작전'이 베일을 벗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 기사 '판수'(주지훈)가 작전을 수행하며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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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공식작전' ⓒ쇼박스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부족함 없는 진수성찬 같지만 결코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을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등으로 연출력을 입증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췄던 하정우, 주지훈 씨가 의기투합해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비공식작전'이 베일을 벗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 기사 '판수'(주지훈)가 작전을 수행하며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1986년 레바논 주재 한국 재사관의 도재승 서기관이 베이루트에서 납치됐다가 21개월 만에 생환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납치됐던 외교관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과정은 실제로 2047년까지 기밀로 분류됐기에, 감독은 영화적 상상력을 총동원하며 빈 공간을 채워 넣었다.

피랍과 구출, 그리고 탈출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수차례 영화로 다뤄지며 관객에게도 하나의 익숙한 공식이자 장르가 되었다. 특히 앞서 '모가디슈'(2021), '교섭'(2023) 등의 작품이 있었던 바, '비공식작전'은 이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비공식작전'의 가장 큰 무기이자 장점은 액션과 드라마 등 다채로운 장르의 혼합과 배우들의 차진 케미로 볼 수 있다.

영화 '비공식작전' ⓒ쇼박스
긴장감 가득한 협상을 시작으로 속도감 넘치는 카체이싱과 오감을 자극하는 총격전까지. 영화는 최선을 다해 액션의 영역을 꾹꾹 눌러 담은 모양새다. 여기에 하정우와 주지훈이라는 두 걸출한 배우의 앙상블을 보는 맛도 상당하다. 능청스럽고 익살스럽게 캐릭터에 몰입한 이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극을 매끄럽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처럼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음에도, '비공식작전'은 그 이상의 매력을 전달하지는 못한다.

영화는 끊임없이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며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관객의 예측과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위기는 그저 돌림노래처럼 반복될 뿐이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는 방식 역시 신선하지는 않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느끼는 위기가 스크린 밖에 앉아있는 이들의 마음까지 움직이지는 못하는 이유다.

영화 '비공식작전' ⓒ쇼박스
특히 감독의 전작인 '끝까지 간다'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반복하며,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만큼 이러한 텐션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주제의식, 즉 메시지나 감동 코드 역시 안타깝다. 역시 전작 '터널'을 통해 사회 비판에 날이 선 시선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안전하게 익숙한 길을 택한다. 무능하고 이기적인 관료와 따뜻한 마음을 지닌 동료들처럼, 캐릭터의 역할과 그들의 구조는 뻔하다. 때문에 작품이 종국에 감동을 이끌어내는 방법까지도 진한 기시감을 지울 수 없다.

'비공식작전'은 올여름 한국 영화 '빅4'('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중 가장 먼저 개봉하는 작품이다. 작품이 지닌 익숙한 맛은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는 오는 8월 2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비공식작전'. 김성훈 감독 연출. 하정우, 주지훈 주연. 러닝타임 132분. 12세 관람가. 2023년 8월 2일 개봉.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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