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 상금에 삼성고시 그냥 패스~”…채용 특별전형 있다는데 [방영덕의 디테일]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7. 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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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과 미래 기술인재와의 만남 [사진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하반기 공채 채용 시즌을 앞둔 요즘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즐겨보는 커뮤니티에는 삼성 GSAT 시험 후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GSAT는 삼성 공채에서 보는 필기시험이자 인적성 검사인 삼성직무적성검사를 말합니다.

반도체 노광 공정(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그려넣는 과정)에 쓰이는 포토마스크, 트랜지스터를 수직으로 쌓는 반도체 설계방식인 VTFET 등 삼성의 핵심 사업 영역과 관련있는 문제도 거침없이 출제되는 GSAT, 일명 ‘삼성고시’입니다.

매년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삼성전자. 이곳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인 만큼 GSAT를 놓고 취준생들 사이 부담이 상당한데요.

그런데 이 삼성고시를 프리패스 할 수 있는 예외가 있다고 합니다. 상반기 3급 신입 채용에서 GSAT가 면제되는 특별전형입니다.

물론 단 한번의 기회이고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관련 직군에 한해서입니다만 국내 5대그룹 중 유일하게 그룹 공채를 유지하는 삼성에서 필기시험 프리패스는 상당히 큰 혜택이죠.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수상자(동상 이상) 들이 특별전형 대상입니다.

삼성전자가지난 4월 22~23일 이틀간 올 상반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15일 용인 서천에 있는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한 모습. [사진출처 = 삼성전자]
지난해부터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인재채용 계획에 따라 삼성전자 외 계열사 공개채용 지원도 가능하도록 제도 특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눈이 번쩍 뜨이시나요?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은 과학기술 저변 확대와 국내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1994년 삼성전자가 제정한 논문상입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대학원생 (국적 불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학술대회이고요. 해외에서 고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인 역시 지원할 수 있습니다.

1994년부터 2022년까지 29년간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에 접수된 논문 편수만 총 3만6558편으로 어마어마 합니다. 연평균으로 보면 1260편이 접수됐고요. 주저자와 공저자를 포함해 총 531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이 중 다수의 논문이 네이처(Nature)와 네이처 자매지 등 세계적 학술지에 올랐습니다. 반도체 회로분야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인공지능 분야 최고 권위 학회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콘퍼런스(CVPR)’, 세계 최고 권위의 반도체 학회(VLSI)에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웹테크놀로지 종목 수상자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삼성전자]
올해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약 한 달여간 논문 초록 접수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고교 5개분과, 대학 10개 분과 등 총 15개 분과이고요.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을 주관하는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에 따르면 분과마다 차이가 있지만 초록 기준 경쟁률은 약 3 대 1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3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논문작성 경험이 없는 학생을 위한 ‘온라인 멘토링’도 신설했는데요. 지원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초록부터 최종 논문 작성까지 전 과정에 걸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 살린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지난 2003년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입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뛰어난 인재에 대한 욕심은 누구보다 뚜렷했습니다.

일례로 2000년대 초반, 계열사 사장단에게 당시 이건희 회장은 갑작스런 발표 지시를 내립니다. 발표 주제는 5~10년 후 어떤 사업 모델로 살아남을지에 관해서였습니다. 사장단은 부랴부랴 기존 사업 전략을 다시 쥐어짜 보고를 했는데요.

그런데 사장단의 발표를 다 들은 이 회장이 웃으며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하죠.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여러분께서 5~10년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래서 (답은) 사람이다. 어떤 기술이 세상에 나올지 모르는데, 그래도 사람을 제대로 뽑아놓으면 미래를 대처할 수 있다”라고요.

[사진출처 =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대들보로서 인재에 방점을 찍어온 이건희 선대회장.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내 소명”이라고 밝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인재 육성과 기술 투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이재용 회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 경북 구미시에 있는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관심 산업분야와 기술 인재로서의 꿈을 주제로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섭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젊은 기술 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현장 혁신을 책임질 여러분을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술혁명 시대, 챔피언들을 기르는데 진심인 삼성.

삼성은 올해 30주년을 맞은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대상 상금을 기존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높였습니다. 세금은 전액 삼성 측에서 부담하고요. 저작권도 오롯이 논문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벌써부터 들썩이는데요. 여름방학을 앞두고 갈수록 무더워지는 요즘, 이열치열 속 머리 싸매고 고민한 산물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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