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인 들고 화장품 체험…성수동에서 만나는 차세대 K-뷰티

14~16일 서울 성수동서 '서울 뷰티 아케이드' 팝업 스토어
룰렛 돌리고 화장품 증정 행사…농구·뽑기 등 이벤트 다양

14일 서울 성수동 '멜로워 성수 더 플래그십'에서 '서울 뷰티 아케이드'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뉴스1/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당신의 피부 나이는 34세입니다. 왼쪽 팔자주름이 오른쪽보다 더 깊어 섬세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주름은 없는 편이지만 모공과 각질 케어가 보충돼야 합니다."

14일 오후 3시쯤 서울 성수동 소재 '멜로워 성수 더 플래그쉽'에서 진행된 '서울 뷰티 아케이드'를 찾았다.

서울 뷰티 아케이드는 서울시가 K-뷰티를 이끌 차세대 유망 뷰티 브랜드들과 협업해 성수동에서 연 뷰티 팝업 스토어다.

팝업 스토어에 참가한 에스테틱 브랜드 트로이라르케에서는 방문객의 피부를 직접 진단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었다. 피부 진단부터 분석, 처방까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팝업스토어에는 약 350명이 방문했는데, 40명이나 해당 서비스를 진행할 만큼 반응이 좋았다.

팝업 스토어를 찾은 20대 한 남성은 "제 피부가 무슨 타입인지도 몰라서 한 번 체험해봤다"며 "평소 화장품이나 피부 관리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며 신기해했다.

팝업 스토어 내부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처음 팝업 스토어에 입장하면 스탬프를 모을 수 있는 종이와 코인을 나눠줬다. 팝업에 참가한 7개 브랜드를 둘러보며 제품을 직접 체험하거나 농구 게임, 룰렛 돌리기 등 이벤트를 하면 스탬프를 적립할 수 있었다. 룰렛을 돌리면 각 브랜드의 주요 제품을 받기도 했다.

행사장 내부는 잇따른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룰렛 이벤트 존은 대기줄이 항상 가득 차 있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올수록 비가 세차게 쏟아졌지만 팝업 스토어를 찾는 관람객들은 오히려 늘어났다.

팝업을 방문한 한 20대 남녀 커플은 "검색을 통해 행사를 알게 돼 오게 됐다"며 "평소 화장품에 관심이 많고 팝업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해 자주 다니는 편"이라고 말했다.

벽을 따라 브랜드별 부스가 놓여져 제품을 체험할 수 있었다. 중앙에는 각 브랜드 제품을 한 데 모아 전시해 놓았다. 구석 한 쪽에는 농구 게임과 캡슐 게임을 하는 공간이 있었다.

방문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브랜드 체험을 하다 쇼파에 쉬는 방문객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성수동에 위치한 만큼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을 비롯해 2040세대가 많이 찾았다.

팝업 스토어 내부 모습.ⓒ 뉴스1/김진희 기자.

이번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들은 유망 브랜드답게 친환경, 비건 뷰티 브랜드가 다수였다.

2020년 5월 설립된 뷰티 스타트업 비브이엠티가 전개하는 클린뷰티 브랜드 런드리유 관계자는 "현재 성수동은 MZ세대에게 떠오르는 장소로 젊은 세대를 비롯한 소비자에게 오프라인으로 다가갈 뿐더러 바이럴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성수동에 팝업을 운영한다는 것만으로도 힙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공간이 협소해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브랜드별로 제기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서울시의 유망 뷰티기업 마케팅 지원사업에 공고를 내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서울 뷰티 아케이드 주관사 우피치의 변송이 대표는 "성수동은 보통 브랜드로 승부를 보는 곳인데 이번 행사는 유망 중소 브랜드의 제품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도록 꾸몄다"며 "'아케이드'라는 키워드를 통해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젊은 층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고, 성수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16일까지 열린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