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황당 장면…#재벌 신발벗기 #나만 해괴망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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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코스메틱 브랜드 대표 한준경.
이 설정은 한준경이 신발도 자기 손으로 벗지 않을 정도로 재벌 중의 재벌이자, 이런 상황도 받아들이는 뼛속부터 재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그게 임팩트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누리꾼들은 "승객이 입던 옷을 손에 들고 비행기를 탔는데 그걸 왜 갑자기 버려달라고 하겠느냐"며 상식적이지 않은 장면에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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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방송 이슈]
업계 1위 코스메틱 브랜드 대표 한준경. 그가 집 안에 들어서자 일하는 분이 허리를 굽히고 손을 쭉 뻗은 채 종종걸음으로 뒤를 따른다. 복도를 지나 거실에 다다르자 한준경의 걸음에 방해되지 않게 보폭에 맞춰 신발을 벗겨낸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신발 벗겨주기인가.
한준경의 변명은 이렇다. “기억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이래서. 타인도 그렇게 사는 줄 알았어. 나중에 아닌 거 알았지만. 바꿀 이유는 없었어. 그들에겐 그게 직업이니까. 그들도 상류층의 세계에 속해 그 일을 보좌한다는 프라이드도 갖고 있고. 내가 요청하면 그들이 직업을 잃게 되는 걸 알았어. 그래서 적응하기로 했어.”
넷플릭스 드라마 <셀러브리티>의 한 장면이다. 그 장면을 본 여자 주인공 서아리는 “타인의 삶이니 비난할 이유는 없다. 다른 게 틀린 건 아니지만 싫을 수는 있다”고 말하지만, 시청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잘못된 장면, 즉 엔지(NG)다. 이 설정은 한준경이 신발도 자기 손으로 벗지 않을 정도로 재벌 중의 재벌이자, 이런 상황도 받아들이는 뼛속부터 재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그게 임팩트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의 움직임에 방해되지 않게 벗겨내려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무시 당하며 노력했을까. 이 장면이 내포한 의미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요즘 재벌가 신발 벗는 모습’이라며 해당 영상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올린다. “배꼽 잡고 웃었다”거나, “실제 재벌들이 보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도 묻는다. 이 장면이 한국 드라마 현실을 말해준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드라마에서 재벌 남자 주인공이 등장했고 성격도 비슷하다 보니 더욱 특별한 재벌을 그리려다 과한 설정까지 등장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장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짤로 돌기에 딱 좋다”고 봤다. <더 글로리> 정성일처럼 배우들이 뻔뻔하게 소화해낸 것도 아니어서 이 장면만 붕 뜬 느낌도 든다.
황당한 장면은 요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해서 문제로 지적된다. <킹더랜드>(JTBC)에서도 승무원이 “옷을 걸어달라”는 승객의 말을 잘못 알아듣고 옷을 버리는 내용이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승객이 입던 옷을 손에 들고 비행기를 탔는데 그걸 왜 갑자기 버려달라고 하겠느냐”며 상식적이지 않은 장면에 혀를 내둘렀다. 이 장면 역시 극 중 인물들이 호감을 느끼는 계기를 만드는 데 활용됐다.
드라마보다 더한 일이 벌어지는 세상이니까, 실화를 반영했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드라마 전개상 시청자들한테 설득력을 주기에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드라마 시장이 커질수록 내실보다 화제성과 규모가 우선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본을 지키는 것 아닐까.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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