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국 1위 더 이상 中 아니다…디커플링에 세계경제 지각변동
중국 반도체 관련 수입·수출도 모두 감소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부동의' 미국의 상품 수입국 1위였던 중국이 올해 상반기(1~5월)에 정상 자리를 내어주고 3위로 떨어졌다. 미 정부가 수년간 대중 무역 적자를 문제삼으며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진행한 결과 국제 무역의 판도가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 상무부 무역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1~5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약 1690억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4%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3%포인트(p) 낮아져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멕시코로, 그 뒤는 캐나다가 이었다. 멕시코로부터의 수입액은 사상 최고치인 1760억달러, 캐나다도 1950억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도 중국을 대신해 대미 수출을 늘리고 있었다. 1~5월 1240억 달러를 수출하며 10년전보다 배로 증가했다.
◇ 미국의 전략 통했나…중국 반도체 관련 수입·수출도 모두 감소
일용품과 전자제품 등 폭넓은 품목에서 중국 제품 수입이 줄었지만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반도체였다. 특히 중국산 반도체 수입액은 절반으로 줄었다.
한편 미국 시장을 잃은 여파로 중국의 반도체 수입 역시 급감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반도체(집적회로) 수입은 2277억개로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했다. 다만 올 들어 5개월 동안의 감소폭 19.6%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반도체 수입총액으로 보면 상반기 22.4% 감소한 1626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수입액은 전년비 0.1% 감소한 것과 비교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중국이 반도체 공급망 핵심국인 일본, 한국, 대만의 첨단 반도체와 관련 장비에 접근하는 것을 미국이 제한해 수입이 줄고, 그 여파로 이를 이용해 생산되는 중국의 반도체도 줄고, 미국으로의 수출도 줄어드는 연쇄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 물류도 디커플링…미국행 중국 컨테이너 비중 35.8%로 하락
한편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선적의 중국 비중에서도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물류 기술 회사인 데카르트가 지난 10일에 발표한 20년간의 컨테이너 이동 중의 중국 비중을 분석했더니 2010년 정점을 찍은 것이 그후 계속 내려갔다고 전했다.
데카르트에 따르면 2010년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발 컨테이너의 비중은 44.5%로 정점을 찍었고 2017년에는 횡보하다가 이후 5년간 미끄러지기 시작, 올해 5월까지 중국의 점유율은 35.8%로 하락했다.
아울러 올해 1~5월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3위였다. 수출액은 620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점유율은 7.5%로 앞선 두 나라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 중국의 대미 수출, 2009년 정점 지나 2017년부터 고전
중국은 2009년 캐나다를 제치고 대미 수출 1위에 올랐다. 직전 해에 리먼 사태가 강타해 경제가 악화하면서 고비용의 미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 중국이 저렴한 가격과 공급망 축적으로 국제 무역에서 입지를 강화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5년 전보다 3.8배 증가했고, 총 수출은 2.5배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수입에서 차지하는 중국 점유율은 2015~2018년 20% 안팎까지 높아졌지만 2017년 출범한 트럼프 전 행정부 아래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제조업 부활을 내건 트럼프 행정부는 총 37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제재 관세를 부과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높은 관세 정책을 계승하면서 경제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 및 통신기기 관련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나섰다. 조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와 전지 등 4개 품목을 중점 분야로 공급망 재구축을 지시했다.
중국 의존 탈피는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 등의 타격을 주었지만 미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 아래 '프렌드 쇼어링'(공급망 문제를 동맹, 우방국을 통해 해결한다는 의미)의 움직임이 가속화되었다. 그 결과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현재와 같은 일반 상품과 반도체 등에서의 뚜렷한 비중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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