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든 수역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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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뾰족한 밤송이처럼 생긴 성게는 보통 해저 바닥이나 바위틈에 숨어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주 표지에 해조나 돌멩이가 아닌 플라스틱 쓰레기를 덮고 있는 불꽃 성게(학명 Asthenosoma varium)의 모습을 실었다.
플라스틱쓰레기도 대형 파편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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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뾰족한 밤송이처럼 생긴 성게는 보통 해저 바닥이나 바위틈에 숨어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해조나 작은 돌멩이 파편으로 몸을 덮어 움직이기도 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주 표지에 해조나 돌멩이가 아닌 플라스틱 쓰레기를 덮고 있는 불꽃 성게(학명 Asthenosoma varium)의 모습을 실었다. 파란색 플라스틱 봉투와 쓰다 버린 낚싯줄이 성게를 덮고 있다.
네이처가 꼽은 제목은 '트러블드 워터(Troubled Waters)'. 바다를 포함한 모든 수역이 오염 물질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주 네이처는 바다, 호수, 저수지 등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관한 연구 2건을 실었다.
허드슨 피녜이루 브라질 상파울루대 박사 연구팀은 12일(현지시간) '네이처'에 산호초가 플라스틱 쓰레기, 지구온난화, 과도한 어획 등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등지 해안가와 심해에 형성돼있는 산호초 생태계 84곳에서 대형 파편을 조사했다. 대형 파편은 인간이 만들어낸 오염물질 중 5cm보다 큰 물질을 일컫는 용어다. 플라스틱쓰레기도 대형 파편의 일종이다.
그 결과 84곳 중 77곳에서 대형 파편이 발견됐다. 수심 30미터에서 150미터 사이의 산호초 구역에서 발견된 쓰레기 중 88%는 대형 파편이었다. 연구팀은 쓰레기들이 주로 어업 활동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베로니카 나바 이칼리아 밀라노-비코카대 환경과학부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전 세계 23개국 호수와 저수지 38곳에서 오염 물질을 조사한 결과를 12일(현지시간) '네이처'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도시화된 지역에 있는 호수 및 저수지와 퇴적층이 지면보다 높이 형성돼 있는 대형 호수 및 저수지가 사람과의 접촉이 많은데다 물이 정체된 기간이 길어 오염도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조사 지역 전반에 걸쳐 넓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처는 두 연구 모두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은 이미 만연해 있으며, 오염에 대한 감시와 관리를 모든 수역으로 확장해야한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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