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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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가정에서 지내던 선빈은 어느 날 아버지가 사기횡령죄로 도주하고, 어머니가 전세 사기를 당하는 등 폭풍 같은 날들을 겪게 된다.
엄마가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집 반지하 방에 세 들고, 전학 간 학교에서 독특한 담임과 새 친구 민하, 승진을 만나지만 집주인 '라떼 여사'에게 매일같이 핀잔을 듣는 등 적응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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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부유한 가정에서 지내던 선빈은 어느 날 아버지가 사기횡령죄로 도주하고, 어머니가 전세 사기를 당하는 등 폭풍 같은 날들을 겪게 된다.
엄마가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집 반지하 방에 세 들고, 전학 간 학교에서 독특한 담임과 새 친구 민하, 승진을 만나지만 집주인 '라떼 여사'에게 매일같이 핀잔을 듣는 등 적응은 쉽지 않다.
아빠가 수감된 구치소에 방문했다 구치소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 현수막을 들고 있는 승진을 만난 선빈은 승진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민하의 사정도 만만치 않은데, 바로 가족들이 돈 문제로 매일 집이 떠나가라 싸운다는 것. 여기에 엄마의 숨겨진 비밀까지 더해 선빈은 갈수록 심란해진다.
정은숙 장편소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창비)은 저마다 이유로 흔들리는 가족 공동체와 그 안에서 혼란을 느끼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경력 단절 여성,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 우리 사회가 외면해서는 안 될 주제까지 망라한다.
작가는 '내일 말할 진실', '용기 없는 일주일', '정범기 추락 사건' 등의 작품에서 청소년 주인공들의 생목소리를 전하며 묵직한 주제까지 폭넓게 다뤄 왔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함께 상실을 맞이하고 불행을 시시하게 여기며 맞서 싸우는 법을 배운다.
그 형태가 어떻든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할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할, 나만의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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