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서 '철근 콘크리트' 가르치는 이유는 [부동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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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산책'은 전문가들이 부동산 이슈와 투자 정보를 엄선해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붕괴사고 문제점이었던 철근 일부 누락과 콘크리트 강도 문제, 그리고 되메우기할 때 하중문제 등은 아주 조금만 내용을 알고 있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입니다.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할 때 철근이 너무 복잡해서 일부러 조금씩 빼는 경우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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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산책’은 전문가들이 부동산 이슈와 투자 정보를 엄선해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필자는 부동산융합대학원에서 ‘부동산기술론’이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동산기술론은 간단히 얘기하면 건축·토목과에서 4년동안 배우는 내용 중 부동산 개발, 즉 건축물을 시공할 때 꼭 알아야만 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아주 중요한 내용들만 요약한 강의입니다.
최근 GS건설이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전면 재시공을 하게 되었는데는 데요. 붕괴사고 문제점이었던 철근 일부 누락과 콘크리트 강도 문제, 그리고 되메우기할 때 하중문제 등은 아주 조금만 내용을 알고 있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입니다.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할 때 철근이 너무 복잡해서 일부러 조금씩 빼는 경우도 생깁니다. 콘크리트는 골재가 있어 철근 사이를 지나가기가 쉽지 않아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 공극이 없도록 타설해야 하는데 항상 철근이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니까요.
콘크리트 강도에 대한 문제도 몇 가지만 알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 기간에는 '물시멘트비(W/C)' 때문에 주요 구조체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은 절대 하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공기 때문에 강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물의 비중이 높아지면 강도 자체가 하락하게 됩니다. 광주화정아이파크 공사 때에는 콘크리트 양생이 되기 전에 서포트를 너무 일찍 제거했고, 구조가 변경되었는데도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골조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둘 다 건설 후진국형 사고인데, 국내 최고의 대형 건설회사 현장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입니다.
물론 코로나 때 제대로 된 외국인 숙련공들이 국내에 입국을 못해서 현장 인부에 대한 수급 문제나 전문 인력난 등이 겹친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현장에서는 감독, 감리, 현장소장 등이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소한 부동산을 개발하는 관련 업종의 모든 분들은 건축물이 어떻게 건설되고, 어떻게 유지·관리되는지 최소한의 상식은 알고 있어야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겠지요.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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